현대차 뛰고 이마트 뚝뚝…"주총서 무슨 일이" 엇갈린 주가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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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달라진 주주, 변화하는 주총③

편집자주 주주는 기업의 소유자이자 회사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인 주주총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입니다. 이런 의미와 달리 그동안 주주가 의사결정 권한을 쥔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주주제안 안건이 통과되는 등 회사가 주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주와 소통을 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 차이도 극명합니다. 주총의 변화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현대차 뛰고 이마트 뚝뚝…"주총서 무슨 일이" 엇갈린 주가


최근 주주총회를 계기로 주가흐름이 변동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후 기업들이 준비해온 주주환원 정책이 주총장에서 발표되면서 주가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기대에 부합한 주총안건을 올린 기업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받는 반면 주주들에게 실망을 사면 주가가 꺾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상장기업 주총에서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

현대자동차는 주총을 현명하게 활용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에서 제56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전기차 경쟁력 강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 본격화,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역대 최대 배당을 책정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당일 주가가 4.56%(1만 1000원) 오른 2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기말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 전년 대비 2400원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는 연간 배당 성향을 25% 이상으로 높이고 보유한 자사주를 1% 소각하는 주주환원책도 제시했다. 분기 배당도 2분기부터 연 4회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임업체 크래프톤 (260,000원 0.00%)은 주주친화 정책 기대감으로 올해만 30% 올랐는데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가 부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반적인 주주환원을 위한 내부 검토, 주가 견인을 위한 인수합병(M&A) 계획을 드러냈다.



메리츠금융지주·이마트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메리츠금융지주·이마트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반대로 주총 안건으로 기대에 못미친 주주환원정책을 올린 기업들은 주가하락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물산 (141,100원 ▲1,700 +1.22%)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크게 늘릴 것이란 기대를 샀지만 실제로 안건에 올린 1주당 배당금은 2550원이었다. 소액주주들은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배당안(1주당 4500원) 까지는 생각하진 않았으나 예상에 못미친 수치가 나오자 당일 주가가 10%가량 하락했고, 이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최저 수준의 저PBR로 밸류업 열풍 초반 주목받았던 이마트 (62,300원 ▲900 +1.47%)도 하락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영업손실 469억원, 순손실 1875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712억으로, 현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된 투자와 수익성 악화, 현금 유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이마트에 대한 시선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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