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방유진 서울 은평경찰서장/사진=이기범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경찰관 머릿속에 동료 직원한테 들었던 이 말이 맴돌았다. 은평구는 주택들이 밀집했고 서울에서 노령 인구도 4번째로 많아 기존과 다른 치안 행정이 시급하다고 봤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거나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지역 환경을 미리 개선해 범죄 발생률을 크게 낮추겠다는 복안이었다.
서울 은평구 범죄예방 환경설계 조례/그래픽=조수아
은평서 관내는 넓게 형성된 주민 거주지역을 북한산이 감싸고 있다. 은평서는 올해 은평구청과 협력해 북한산 둘레길에 CCTV(폐쇄회로TV) 167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방 서장은 "백조가 물 위의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수면 아래서 수없이 발을 구르듯 은평서 직원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뛰기에 은혜롭고 평화로운 은평구가 될 수 있다"며 "국민 안전 최우선의 치안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이 구조가 정상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재임 기간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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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서는 지난해 은평주민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은평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범죄 분석과 지역 주민 의견 청취를 통해 관내 취약 지점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 불안 요소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사진=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은평서는 지난해 은평 주민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은평 대상'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범죄 분석과 지역 주민 의견 청취를 통해 관내 취약 지점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 불안 요소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법시험 경력 특채로 경찰 입직…판례 직접 분석하는 경찰서장
방유진 서울 은평경찰서장/사진=이기범 기자
입직 후 법조 지식을 살려 직원들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경찰에서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사로부터 보완 요청을 받은 상황이었다. 앞선 판례나 해석에 따르면 관계인 100여명 이상을 더 조사해야 했다. 피의자 신병 확보와 범죄 사실 소명을 위해 한시가 급했다.
수사관들이 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방 서장이 직접 나섰다. 몇백 장에 달하는 수사 기록과 판례를 직접 살펴보고 새롭게 해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재차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받아들여 곧바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방 서장은 경찰을 '공기 같은 존재'라 표현한다. 주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공기처럼 존재하는 경찰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의미다. 방 서장은 "만약 일상에 침해받거나 불안한 일이 생긴다면 그 옆에는 경찰이 있으니 지체 말고 도움을 요청해 달라"며 "국민들이 안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