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가 6년의 서사를 마무리하는 방법 [뉴트랙 쿨리뷰]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4.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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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6번째 미니 앨범 'minisode 3: TOMORROW' 발매

/사진=빅히트 뮤직/사진=빅히트 뮤직


2019년 3월 4일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안고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TXT)는 어느새 6년 차에 접어들었다. 풋풋했던 신인 시절부터 모두가 단절됐던 코로나19, 어느덧 성숙해진 지금에 이르기까지 짧지 않은 기간을 거치며 TXT는 차근차근 자신들의 서사를 쌓아갔다. 새로운 챕터로의 도약을 앞둔 지금, TXT는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지난 서사를 정리하며 더 큰 도약을 예고했다.

TXT는 1일 여섯 번째 미니 앨범 'minisode 3: TOMORROW'를 발매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정규 3집 '이름의 장: FREEFALL' 이후 6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과거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함께 약속했던 너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1번 트랙 '내일에서 기다릴게'를 시작으로 'Deja Vu (Anemoia Remix)'까지 총 일곱 트랙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3번 트랙 'Deja Vu'다.



/사진=빅히트 뮤직/사진=빅히트 뮤직
'이름의 장: FREEFALL'로 '이름의 장' 시리즈를 마무리한 이들은 다음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 이번 앨범을 통해 '나'에서 나아가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바람을 노래한다. 동시에 '꿈의 장', '혼돈의 장', '이름의 장'에서 쌓아왔던 서사를 총망라해 정리한다.



유년 시절, 하나의 꿈을 추구했던 TXT는 '함께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정에 균열이 생기고(꿈의 장), 사랑에 실패하고(이름의 장), 유혹을 겪으면서(이름의 장) 이들의 정체성인 이름마저 희미해졌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은 마침내 약속을 기억해 내고, 너를 찾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사진=빅히트 뮤직/사진=빅히트 뮤직
'너'와 함께하는 내일이 곧 구원임을 알게된 이들의 깨달음은 타이틀곡 'Deja Vu'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Deja Vu'는 과거의 약속처럼 너와 나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고, 재회의 순간이 데자뷔 같이 느껴질 것이라고 외치는 곡이다. 레이지와 이모 록이 섞인 팝 장르의 'Deja Vu'의 세련된 사운드는 TXT의 외침과 어우러지며 애절함과 벅차오름을 안긴다.


특히 "수없이 도망갔었어 그저 무서웠었어" "약속의 별빛 아래서 먼지 쌓인 우리의 왕관 앞에서" "영원이 돼 줘 나를 불러줘" "폐허 틈의 너와 나" 등의 가사는 앞선 TXT의 타이틀 곡을 연상시킨다. 서사적인 부분에서 이야기를 매듭지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가사를 오마주하며 지금까지 함께 해온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꿈'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과거의 추억을 다시 기억해 내려는 모습을 담아냈다. TXT는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좇으며 추격과 수색을 반복하고 이는 모노톤과 컬러 화면의 교차, 정지된 화면의 리플레이 방식으로 묘사된다.



/사진=빅히트 뮤직/사진=빅히트 뮤직
수록곡 역시 마찬가지다. 앨범의 문을 여는 '내일에서 기다릴게'부터 재회에 대한 믿음을 노래하며 앨범의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TOMORROW'를 뜻하는 '- --- -- --- ·-· ·-· --- ·--'는 TXT가 데뷔 당시 사용했던 모스 부호를 다시 꺼내 들었다. 멤버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Miracle'은 TXT의 서사에 진정성을 부여하고 수빈·연준의 'The Killa', 범규·태현·휴닝카이의 'Quarter Life'는 TXT 유닛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Deja Vu'를 리믹스한 'Deja Vu'(Anemoia Remix)는 'Deja Vu'의 서정적인 느낌을 극대화시킨다.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를 비롯해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처럼 문장 단위의 긴 제목은 TXT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Deja Vu'는 TXT답지 않게 짧은 길이를 자랑한다. 그러나 짧게 압축된 'Deja Vu' 안에는 TXT가 6년간 쌓아온 서사가 단단하게 녹아들어 있다. 지금까지의 서사를 확실하게 마무리한 TXT가 내일의 너를 만나기 위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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