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청년 창작·창업가 키운다'...시흥시 청년협업마을 눈길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2024.04.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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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청년협업마을 전경./사진제공=시흥시시흥 청년협업마을 전경./사진제공=시흥시


경기 시흥시가 청년이 창작·창업 활동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청년협업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기존 대부분 창업지원은 사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달리 청년협업마을은 창작자·창업가 '발굴·양성'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창업의 기초 격인 청년의 창의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지역사회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시는 ABC행복학습타운 내에 약 3687㎡ 규모로 '청년협업마을'을 조성했다. 이곳은 열림관(플레이 스튜디오, 디지털 교육장 등), 가치관(포토·뮤직 스튜디오, 콘텐츠제작실 등), 창작공방(실습장 및 물품제작), 청년창작소-CNC센터(레이저컷팅기, 3D프린터 등 공용장비) 등을 갖췄으며 현재 19개사가 입주해 창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협업마을은 예비·초기, 도약·성장, 네트워킹 등 단계별로 나눠 창업을 지원한다. 예비·초기에는 콘텐츠제작실, 창작공예실 등 특화시설 활용 교육을 하는데 특히 기초가 탄탄한 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 올인원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 패키지는 초기 창업가들이 창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창업 교육, 컨설팅, 선·후배 네트워킹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도약·성장 단계에는 청년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자유로운 창작·창업 활동을 도모한다. 청년기업 간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시흥창업센터와 연계한 통합형 IR 대회를 통해 투자유치에 도움을 준다. 올해에는 IR 대회 참여 기업을 확대해 투자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청년협업마을의 목적은 시흥의 청년들이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입주기업간 협업 및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흥에서 탄생한 청년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창업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 청년협업마을이 입주기업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협업 네트워킹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시흥시 시흥 청년협업마을이 입주기업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협업 네트워킹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시흥시
입주 후 매출 3배↑...럭소보, 아라미드 소재 휴대폰케이스로 판로 확대
럭소보는 항공기·방탄복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로 휴대폰 케이스를 제작,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가볍고 인장 강도가 좋다. 이 같은 특징을 경쟁력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해외 진출 등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청년협업마을 입주 후 매출이 3배나 올랐다. 지난해 8월 창업 이후 11월 입주했으며 창업지원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성과가 나왔다. 청년협업마을의 '포토 스튜디오'를 활용해 제품 이미지에 공을 들인 점이 주효했다.

윤일광 럭소보 대표는 "온라인 사업 위주로 하고 있기에 청년협업마을이 제공하는 제품 촬영 교육과 세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포토 스튜디오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상품 상세페이지에 게재할 제품 이미지를 원하는 콘셉대로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제품 구매 전환율을 기존 0.3%에서 1%대로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유리공예 전문기업 소풀에 "수익 다변화 계기 마련"
소풀에는 창업자의 유리공예에 대한 지식을 경쟁력으로 온라인을 통해 수제유리 테이블웨어, 리빙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청년협업마을을 통해 시흥 청년 대상 유리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는 매출 확대에 기회가 됐다. 현재 전체 수익의 70%를 단체 프로그램, 출강 수업을 통해 얻고 있다. 또 청년협업마을에서 만난 대표들과 협업해 청년갭이어에서 2000만원 투자를 유치했다.

송혜원 소풀에 대표는 "청년협업마을 덕분에 창업할 수 있었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인원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생겼고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유리공예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키트 개발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유리공예품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마이가든 "시흥을 거점으로 '집안의 작은 정원' 브랜드화 박차"
인마이가든은 생화(식물,꽃) 및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해 레진아트 상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년협업마을에 입주하면서 창업을 시작했다.

창업 개시 한 달 만에 청년협업마을과 협업해 크리스마스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수강생이 단골 손님이 되는 등 오프라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스토어 교육, 세무 강의 등을 지원받아 운영비 절감과 함께 올해 1~2월 매출도 162% 증가했다.

강희진·김영미 인마이가든 공동대표는 "대부분 예비 창업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청년협업마을에 입주해 관리비를 절감하고 세무 교육으로 운영비를 아끼는 등 부담을 덜고 있다"면서 "협업마을은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해 준다. 다음달에는 ABC행복학습타운 평생학습과의 의뢰로 다온관 쉼터에 공간장식을 맡게 됐으며 여기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생겼다. 하반기에는 시흥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해 '집안의 작은 정원'을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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