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사관 폭격 이스라엘에 "똑같이 보복할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4.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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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르만=AP/뉴시스] 4일(현지시각) 이란 케르만의 폭탄 폭발 현장 인근 도로에서 이란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밟으며 걸어가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IS 선전매체를 인용해 IS 대원 2명이 폭발물 조끼를 입고 자살 테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2024.01.05. /사진=민경찬[케르만=AP/뉴시스] 4일(현지시각) 이란 케르만의 폭탄 폭발 현장 인근 도로에서 이란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밟으며 걸어가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IS 선전매체를 인용해 IS 대원 2명이 폭발물 조끼를 입고 자살 테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2024.01.05. /사진=민경찬


이란의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대사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크바리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5명의 동료 직원이 목숨을 잃었고, 대사관 경비병 2명도 부상을 당했다"며 "이스라엘은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했다. 우리는 앞으로 이번 공격과 똑같은 강도의 보복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법을 집행하는 역할을 맡은 국제기구들은 언제쯤이나 이(이스라엘)에 대한 행동을 취할 것인가"이라고 반문하며 ""이란은 결코 이스라엘의 행동을 묵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이잘 메크다드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사건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 이번 외교 공관에 대한 무력 공격을 비난하며 사망한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 국방부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1일 오후 5시께 시작되었으며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로부터 공격이 시작돼 이란 대사관을 조준해 공습을 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폭격은 이스라엘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즈(FT) 등은 이번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저명한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준장 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는 사망한 자헤디가 경비대의 해외 작전을 책임지는 쿠드스군의 고위 인사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 그의 구체적인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이란군을 지휘했다.

이란은 최근 혁명수비대가 관련한 분쟁이 요르단-시리아 국경의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과 미군 3명의 사망 등으로 비화하고 확전 양상이 나타나자 이를 긴급히 조율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직접 폭격하는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완화 양상을 나타내던 긴장 국면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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