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유명인 사칭 광고 땐 경고 없이 계정 정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김승한 기자 2024.04.0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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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피싱범죄' 늘자 강력조치
네이버·카카오, 모니터링 강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송인 송은이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4.03.22.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방송인 송은이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사진=김혜진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사기 광고가 기승을 부리자 구글이 유튜브 등 자사 서비스에서 관련 계정을 사전 경고 없이 영구 정지하는 초강력 조치를 내놨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도 신고 접수 및 모니터링으로 사칭 피해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메타와 엑스(X, 옛 트위터) 등은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1일 구글은 자사 광고 정책에 대한 회사 홈페이지 설명에서 지난달 28일부터 '공인, 브랜드, 조직과의 제휴 혹은 이들의 지지를 사칭하거나 거짓으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은 "이 정책 위반을 발견하는 경우 사전 경고 없이 해당 광고 계정을 정지한다"며 "광고주는 구글의 광고 서비스를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사칭 광고 금지 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데 광고주의 광고, 웹사이트, 계정, 제3자 출처 등 다양한 정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여기에는 구글이 지난해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비롯한 거대언어모델(LLM)이 활용될 예정이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유재석 등 137명이 동참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함 모임'(유사모)이 지난달 22일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거대 플랫폼과 정부에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후 한국 정부는 지난 27일 온라인에서 유명인 사칭 광고를 통한 불법 사금융 및 금융 투자 사기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철저하게 수사하기 위한 범정부 전담팀(TF)을 꾸렸다.



한편 국내의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칭 광고 및 피해와 관련해 신고 및 모니터링을 통해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포털을 회원사로 둔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관계자는 "유명인 등 사칭 사례가 발견될 경우 고객센터 신고하면 이용을 제한한다"며 "신고뿐 아니라 모니터링을 통해서도 관련 사례를 수집해 조치(이용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타와 엑스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는 이와 관련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칭 피싱 사례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SNS(소셜미디어)"라면서 "모니터링 강화 등 적극적인 개선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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