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애 밥 달라'는 부모, 이래서 진상"…누리꾼 공감 얻은 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4.01 17:47
글자크기
자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식탐에만 집중한 것도 모자라 식당에서 없는 메뉴를 요구하는 부모를 질타하는 글이 공감을 얻었다./사진=게티이미지자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식탐에만 집중한 것도 모자라 식당에서 없는 메뉴를 요구하는 부모를 질타하는 글이 공감을 얻었다./사진=게티이미지


자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식탐에만 집중한 것도 모자라 식당에서 없는 메뉴를 요구하는 부모를 질타하는 글이 공감을 얻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애 먹을 거 달라는 부모들, 이유 달려줌'이라는 글에서 A씨는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일을 토대로 일부 부모들의 비뚤어진 식탐을 질타했다.



A씨는 "헐레벌떡 지가 먹고 싶은 아귀찜 먹으러 왔다가 막상 앉아서 보니까 자기한테 쫄랑쫄랑 달린 애도 입이 달려 있다는걸 그제야 생각해낸 사람"이라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지금 매운 아귀찜 빨리 먹고 싶은데 '어이어이 식당 주인아, 얘 먹을 맨밥이랑 계란이라도 빨리 줘서 이 작은 인간 조용히 좀 시켜봐', 이 마인드"라고 꼬집었다.



A씨는 자신의 아버지 일화를 끄집어냈다. 애 둘 키우면서도 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귀찜, 회에 집착해 엄마와 자주 다퉜다. 엄마가 아이들 식사를 해결하고자 횟집 가기 전 김밥집이라도 들리자고 하면 아버지는 불만을 드러냈다. 횟집에서 아이용 밥과 계란을 달라면 되는 데 왜 돈을 쓰냐는 논리였다.

아버지는 아이들 생일을 맞아 엄마가 탕수육이라도 사주면 '몸에 나쁜 거 먹인다'며 불평했다. 마지못해 중국집을 가더라도 매운탕 집을 또 들렀다.

A씨는 "나는 아빠가 그냥 탕수육처럼 몸에 나쁜 걸 싫어하고 회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이 낳고 보니까 참 이기적인 인간이라 그랬구나, 그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정상적인 부모라면 자녀가 잘 먹고 배가 부르면 부모는 맨밥만 먹어도 행복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식당에서 애 밥 내놓으라고 난리 치는 부모일수록 애를 귀찮은 동물 정도로 취급할 가능성 높다"고 일갈했다.

누리꾼들은 "애를 진짜 챙기는 부모는 애초에 애들 위주 입맛 위주의 돈가스집, 파스타집같은 곳에 가기 때문에 김이랑 밥 좀 달라는 헛소리 할 이유가 없다", "아비 자격 없는 아비들이 진짜 많았네요. 울 아빠만 그런 게 아니었단 사실에 위안 얻습니다", "애 낳고 보니 진짜 철판 깔지 않는 이상 저런 요구를 당당하게 할 수가 없다"고 호응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