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월 판매량 소폭 감소…'역기저효과' 속 선방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4.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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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3월 판매 실적/그래픽=임종철국내 완성차업체 3월 판매 실적/그래픽=임종철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기아가 지난달에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36만9132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3.7%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해외시장 판매량은 30만6628대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국내 판매량이 6만2504대로 16.1% 줄었다.

국내 시장에선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 판매량이 감소했다. 승용차에선 주요 차종인 아반떼 판매량이 4188대로 전년 동기보다 36.7% 감소했고 아이오닉6도 936대를 기록하며 57.5% 줄었다. RV에서도 베뉴(46.2%), 코나(42.8%), 투싼(16.8%), 넥쏘(61.4%), 팰리세이드(59%) 등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제네시스에선 G70(54.7%), G90(36.2%), GV60(90.5%), GV70(58.2%)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쏘나타 판매량이 40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1% 증가했고 싼타페(7884대, 164.8%), G80(5298대, 13.4%), GV80(4304대, 54.5%), 아이오닉5(1857대, 9.2%) 등 판매량 상위 차종들이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기아도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7만202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4만9006대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7.6% 감소했다. 해외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22만2705대를 기록했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106대, 해외에서 209대 등 총 315대가 팔렸다. 차종별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4만6988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가 2만6339대, K3(포르테)가 2만1081대로 뒤를 이었다.



중견 완성차업체의 지난달 실적은 수출이 이끌었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완성차 기준 판매량 5만138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21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판매는 총 4만9350대로 전년 동기보다 26.3% 늘었다. 2013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해외 판매를 기록한 동시에 24달 연속 전년 동월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3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 101.6% 증가한 총 2만7395대가 해외 시장에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총 2038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월 한 달 동안 1485대 판매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7개월 만에 최대 판매량인 1만702대를 기록했다. 수출 판매량이 6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내수 판매량이 47.2% 감소한 4702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21.8% 줄었다. 차종별로는 토레스와 토레스 EVX가 각각 1032대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칸이 2188대로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내수에서도 토레스 EVX가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443대가 판매됐다.


반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부진할 실적을 냈다. 내수에서 2039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고 수출 판매량은 50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8% 줄었다. 이를 통해 전체 판매량도 7133대로 전년 동기보다 54.3% 적어졌다. 다만 내수 시장 판매가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11개월 만에 2000대를 넘어서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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