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92년 롯데 염종석 투수 아십니까…소진돼 끝나도 불만 없다"

머니투데이 부산=박상곤 기자 2024.04.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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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PK 찾은 한동훈 "이번 총선은 범죄와의 전쟁"

[부산=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진우 해운대구갑, 김미애 해운대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01. photo@newsis.com /사진=추상철[부산=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진우 해운대구갑, 김미애 해운대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01. [email protected] /사진=추상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이번 총선은 범죄와의 전쟁"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1992년 롯데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종석 당시 투수를 거론하며 "올해 염종석처럼 소진되고 끝나도 불만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4·10 총선을 9일 앞두고 흔들리는 '텃밭'의 민심을 다잡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깡패들 싸움도 명분이 있어…국민의힘의 명분은 범죄자들 정치판에서 치우는 것"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해운대구 등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생각해보시라"며 "이재명과 조국이 지금 표를 달라는 명분이 뭔가. 자신들 감옥에 가지 않겠다, 죄짓고 처벌받으니 대한민국에 복수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명분이 필요하다'는 말은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나온 명대사다.



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따위 명분을 보셨느냐. 그건 정치가 아니다"며 "우리(국민의힘) 명분을 말씀드리겠다. 그런 범죄자들을 혼탁한 정치판에서 치워버리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진우(왼쪽) 해운대구갑, 김미애 해운대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1.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부산=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주진우(왼쪽) 해운대구갑, 김미애 해운대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사진=추상철


최근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선거운동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말 쓰레기 같은 '형수 욕설'을 한 게 들통나자 국민 앞에서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게 바로 악어의 눈물"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 소속으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종석 선수를 계속해서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염종석은 저와 동갑인 고졸 신인선수였다"며 "데뷔 첫해 17승을 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 완봉승했고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다. 저는 그 사람의 슬라이더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감동한 건 (염종석은) 92년에 너무 소진돼 이후 빛나는 경력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한 사람이 진심으로 몸을 소진하며 뜻을 이루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그 의미를 다 하려 나선다.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소진돼도 불만이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PK 지역의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부산으로 와야 하고 가덕도도 신공항은 빨리 완성돼야 한다"며 "우리(국민의힘)가 해낼 것"이라고 했다. 부산 북항 개발과 사직구장 재건축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총선을 9일 앞두고 첫 비수도권 공식 선거운동 장소로 PK 지역을 찾은 건 최근 정치권에서 보수정당 '텃밭'으로 분류돼 온 PK에서 국민의힘이 고전하고 있다는 관측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부터 한 위원장은 부산 사상구, 중구·영도구, 남구 등을 찾으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에도 부산 북구, 경남 창원시 진해구·성산구, 경남 김해시 등을 찾으며 총력 지원 유세를 펼친다.

"의사 증원, 숫자에 매몰될 문제 아냐…자영업자 육아휴직 도입"
[부산=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산 로타리에서 김희정 후보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01.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부산=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산 로타리에서 김희정 후보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01.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문제 관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는 (의대 정원)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남구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조금 전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 파업과 관련한 담화를 했다"며 "의사 증원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고 반드시 해내야 할 정책"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와 국민의힘은 의대 증원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서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며 "다수의 국민은 정말 의사 증원 필요를 공감하면서도 지금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 또한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국민이 원하는 그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길 바란다"며 "여당으로서 함께 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기준 8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손실보상 지원금 환수 유예 및 장기 분납 추진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도 도입 등을 공약했다.

한 위원장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끝나는 날이 4월 10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어려움이 소상공인의 삶을 흔들고 있다. 정치가 더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도와드려야 한다"고 공약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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