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면 5봉=1천원대' 사라진다…'노브랜드' 8년만에 첫 가격 인상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4.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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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된 이마트 노브랜드 '라면한그릇' 가격/그래픽=조수아인상된 이마트 노브랜드 '라면한그릇' 가격/그래픽=조수아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가 국내 제조 최저가 라면인 '라면한그릇'(5개입)의 가격을 1980원에서 2200원으로 올렸다. 원자재 상승 등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출시 8년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지난 1월 자체브랜드(PB)상품인 '라면한그릇'(5개입)의 가격을 1980원에서 2200원으로 올렸다. 라면 1봉지당 가격은 396원에서 440원으로 오른 셈이다.



'라면한그릇'은 출시 이후 약 5년간 국내 제조 라면 중에 가장 싼 라면으로 통했다. 2021년 4월 편의점 CU가 PB상품인 '라면득템'(5개입)을 '라면한그릇'보다 80원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면서 잠시 가장 저렴한 라면 타이틀을 내줬지만 지난해 다시 최저가 라면 타이틀을 찾아왔다.

CU가 지난해 10월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올리면서다.



하지만 '라면한그릇'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원부재로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 인상하게 됐다"며 "그래도 일반 브랜드 가격 대비 20~30% 저렴하다"고 말했다.

가격은 올랐어도 국내 최저가 라면 타이틀은 유지했다. CU의 라면득템의 1봉당 가격은 480원이다. 노브랜드의 '라면한그릇' 1봉당 가격이 40원 더 저렴하다.

노브랜드는 현재 약 1500개의 자체브랜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한해 200~300개의 제조단가가 맞지 않거나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라지고 또 새로 들어온다.


원자재 가격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들의 가격은 일부 인상했어도 '라면한그릇'만큼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도 8년째 출시 당시 가격인 1980원을 고수해왔다.

최적의 소재와 제조방법을 찾아 최저의 가격대를 만든다는 노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상징적 제품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라면한그릇'은 노브랜드의 얼굴이자 상징과도 같은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가격상승 압박이 거세지면서 라면한그릇도 결국 가격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시 이후 8년 동안 인상요인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라면한그릇 만큼은 버텼는데 지난해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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