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
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조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사흘째 이어졌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효성그룹은 이날까지 조문객을 받고 2일 영결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조문을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자들에게 "고인은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의 선각자였다"며 "이를 모범으로 삼아서 후배들이 앞으로도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문에 앞서 따로 추도사를 내고 "기업가 정신의 모본(模本)이 되며, 기술입사(技術立社)를 넘어 기술입국(技術立國)의 중요성을 깨우쳐준 분"이라며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며 오히려 투자를 늘려 현재의 결실을 일궈냈다"고 밝혔다.
이같이 조 명예회장이 심은 '기술의 효성' DNA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1위 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의 업그레이드부터 숙제다. 친환경 고기능성 스판덱스,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등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게 효성그룹의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 2024.03.30.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1968년생인 조현준 회장과 1971년생인 조현상 부회장의 재계에서 역할 확대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 전경련 회장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었다. 장례식을 통해 두 형제의 재계에서 존재감이 확인되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 걸음에 조문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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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 허윤홍 GS건설 대표(1979년생), 정기선 HD현대 부회장(1982년생), 한화의 김동관 부회장(1983년생)과 김동선 부사장(1989년생) 등 5~10세 정도 어린 재계 인사들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경우 재계의 '젊은 피'들과 모임을 자주 가지며 소통을 수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선 부회장은 두 형제의 이름을 거론하며 "평소에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분들이어서 꼭 인사드리러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태원 회장이 어떻게 보면 (재계) 1세대하고 2세대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조현준·조현상 형제에게) 그런 점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좌측)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