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사에 부는 동남아 열풍…'숲'에 바람길 낼까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4.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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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사에 부는 동남아 열풍…'숲'에 바람길 낼까


기업가치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SOOP(숲)'으로 바꾼 아프리카TV (112,800원 ▼5,500 -4.65%)가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 발맞춰 게임 중계 특화 플랫폼으로서 현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숲은 올해 2분기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베타 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숲은 새 스트리밍 플랫폼과 함께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동남아는 더운 기후 탓에 실외 스포츠보다 실내 스포츠 인기가 많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e스포츠 문화 발전으로 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태국 게임 시장은 2027년까지 1조7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태국 문화부도 정부의 게임과 영화 검열 폐지를 중심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등 게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국 시장의 규모가 지금은 크지 않지만 향후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시장 상황이 좋아 보이자 넷마블 (55,900원 ▲400 +0.72%)은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픈 베타 테스트를 태국에서 실시했다. 이 게임은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및 인기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다. 컴투스홀딩스 (30,000원 ▼100 -0.33%)도 최근 신작 글로벌 출시 이전 동남아 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넥슨도 지난해 '태국 게임쇼 2023'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신작을 선보인 바 있다.



SOOP(숲)SOOP(숲)
숲은 게임사들의 동남아 진출 바람을 타고 현지 게임 팬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IP(지식재산권) 홍보를 위해선 숲 같은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다. 숲이 지난해 12월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개최한 발로란트 e스포츠 리그 'AVL 2023'에서는 태국어 채널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1만2000명에 달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숲은 올해도 '발로란트 챌린저스 태국'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며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숲은 유명 스트리머를 활용한 광고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메조미디어가 게임을 하는 10~40대 남성 329명을 조사한 결과 46%가 실제 플레이 화면을 보여주는 광고가 게임 다운로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광고를 통해 게임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특장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숲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동남아 진출로 숲 서비스가 현지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스트리머를 활용한 광고도 과거 뒷광고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스트리머 팬덤 간 광고 수주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이미지가 많이 개선돼 수익 측면에서도 콘텐츠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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