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의료개혁 담화에 민주당 "여전히 '2000명' 숫자에만 매몰"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4.04.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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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01.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2000명이라는 의대 증원 규모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야권은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도 기존에 증원하겠다고 밝혔던 2000명이라는 숫자를 고집하고 있을 뿐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현영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 의료대란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나 마이동풍(馬耳東風) 정권임을 확인시켜주는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자들이 참석하지도 못하고, 질문도 없이, 새로운 내용도 없이, 기존의 일방적 주장만 한 시간 가깝게 전달하는 오늘 담화는, '윤석열 불통정권'의 모습 그대로"라고도 했다.

신 대변인은 "여당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국민 여론도 '협상을 통한 정원조정을 통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65% 수준"이라면서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돼있다"고 했다.



또한 "대화와 타협, 갈등 조정의 정치의 모습은 실종됐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고집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
부실의대·부실교육을 방지할 수 있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증원 계획을 마련해 의료계를 설득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민주당은 합리적인 의대증원안을 통해 사회적 타협안을 만들어 의료대란을 막고,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갈 예정"이라며 "남녀노소와 거주지역, 소득격차를 막론하고 동등하게 충분한 진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올바른 의료개혁 안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혹시라도 해법을 기대했던 국민의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리는 것이었다"며 "실망을 넘어 허탈하게 만드는 대통령 담화"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기 하고픈 말만 되풀이하는 담화를 국민은 왜 들어야 하나"라며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통계적 수치와 예시에, 주의력이 아무리 높은 국민이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파낭비와 국민들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대표 역시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적극적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전형"이라며 "의대 증원 2000명 고집과 변명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약 50분 간 의료 개혁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증원을 2000명 늘리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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