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8세 소녀 살해 용의자, 성난 군중에 맞아 숨져…누리꾼 '갑론을박'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4.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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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게레로주 탁스코에서 성난 군중들이 호송되던 8세 소녀 납치·살해 용의자 여성을 끌어내려 구타하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게레로주 탁스코에서 성난 군중들이 호송되던 8세 소녀 납치·살해 용의자 여성을 끌어내려 구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멕시코에서 8세 소녀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는 여성이 성난 군중에 의해 구타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 누리꾼들은 용의자 사망 소식에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게레로주 탁스코에선 카밀라 고메즈 오르테가(8)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3명이 군중에 의해 경찰 호송 차량에서 끌어내려져 구타당하는 사건이 28일 발생했다. 이 중 여성 용의자 A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집단 린치(정당한 법적 수속에 의하지 아니하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일) 발생 전날 카밀라 고메즈는 이웃집에 놀러 갔다 같은 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아이는 성폭행당하고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밀라 부모에 따르면 납치범들이 문자로 아이의 몸값을 요구했다. 놀란 부모가 아이가 갇혀있는 집의 CCTV(폐쇄회로TV)를 보여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그제야 경찰 당국은 가중 살인 혐의로 남성 2명과 여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카밀라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꾸러미를 한 남성이 택시 트렁크에 싣고 이 과정을 A씨가 돕는 영상이 대중에 공개됐고 시민들은 경찰 대신 스스로 용의자들을 처단하기에 나섰다. 군중들은 용의자 집 주변으로 몰려 용의자들을 밖으로 끌어내려 했고 집 지붕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개입해 용의자들을 호송 차량으로 실었지만, 시민들은 도로를 봉쇄한 다음 경찰차에서 이들을 끌어 내렸다. 사람들은 A씨의 옷을 찢고 할퀴며 피칠갑이 될때까지 잔혹하게 구타했다. 남성 용의자 2명도 함께 맞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민들을 제지하다 나중엔 서서 지켜보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한편 A씨가 사망한 날은 이 지역에서 행사가 이뤄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주간이었다. 현지 초등학교 교사도 "탁스코 같은 관광지에서 집단 린치를 당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처럼 범죄가 잦지만 처벌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 나라에서는 린치 같은 현상이 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멕시코에선 지난 2022년 6월엔 아동 유괴 의혹을 받는 한 정치인이 200여명의 시민에 의해 구타당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 2018년 11월엔 한 자영업자가 아동 관련 혐의를 받자 불에 타 숨지기도 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사건의 사진과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누리꾼들은 "선고가 내려진 것도 아닌데 혐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저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용의자인데 저건 아니다. 저럴 거면 법이라는 합의를 왜 하냐" "저건 정의감이 아니라 군중심리에 지나지 않는다" 등 과하다는 반응을 남겼다.

일부는 "한국보다 낫다" "혐의가 확정되면 무조건 저렇게 해야 한다" "법대로 안 한 건 무조건 잘못된 거지만 왠지 속이 후련하다. 누군가는 저걸 보고 겁먹길 바란다" 등 다른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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