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뜨면 우리도 뜬다…'찌릿'한 3월 증시 주인공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3.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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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인프라 관련주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전력 인프라 관련주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3월 증시 주인공은 전력 인프라 관련주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전력 인프라 종목이 나란히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전력 설비 종목들이 크게 올랐다. AI(인공지능)가 주목을 받으면서 데이터센터 설치가 증가해 전력 수요를 이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도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 초당파적으로 수혜가 전망된다. 업황 호조 속에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4일~29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일진전기 (25,100원 ▲1,550 +6.58%)로 수익률은 92.82%다. 3위는 삼화전기 (70,000원 ▲4,500 +6.87%)(75.17%), 7위는 LS ELECTRIC (231,000원 ▲18,500 +8.71%)(52.57%), 9위는 효성중공업 (416,500원 ▲7,500 +1.83%)(47.61%), 12위는 HD현대일렉트릭 (283,000원 ▲27,500 +10.76%)(44.21%)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수익률 1위는 108.59% 오른 제룡전기 (72,000원 ▲3,600 +5.26%)다.



해당 종목들은 모두 변압기, 전선 제작 및 수출과 관련된 전력 인프라 관련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전력 수요 증가 기대와 맞물려 주가 레벨이 상승했다.

최근 전력 수요 기대를 높이는 것은 AI다. 산업 전반에 걸쳐 AI 모멘텀이 주목 받으면서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도 늘어난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미 대부분의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를 달성했는데, 여기에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



기존에 부각됐던 친환경, 전기화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이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 각 부문의 전기화로 기존 전력망의 변화는 필연적"이라며 "아직까지 덜 주목받은 전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전력 인프라 관련주 상승이 주로 북미 지역 전력 수요 증가와 관계 있는 만큼 올해 11월 치뤄지는 미국 대선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전력 인프라 업종은 수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정책 변동성 여부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 차기 대통령은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해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재집권 시 친환경 정책 추진 확대 및 인프라 현대화 과정에서 전력기기 업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시 단기적으로 친환경 정책 축소 및 보조금 중단 등 전력기기 수요 감소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전통 에너지원이나 원자력 등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유지되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전력기기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이어진 전력 인프라 관련주의 주가 상승에 주가 과열 부담도 있지만, 증권가는 산업의 성장성이 아직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본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어지는 수요 급증과 타이트한 공급 상황에서 현재로선 전력기기 산업 호황기의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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