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자산 100조' 돌파…가계대출 대형 은행 압도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3.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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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총자산·고객수 추이/그래픽=김다나인터넷은행 총자산·고객수 추이/그래픽=김다나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총자산이 지난해 말 100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지 6년만이다. 대형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을 빠르게 늘린 결과다. 가계대출 부문에서 대형 은행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지난해말 기준 자산 총합은 101조648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79조5458억원)에 견줘 27.8%(22조1029억원) 급증했다. 케이뱅크(2017년 4월3일)와 카카오뱅크(2017년 7월27일)가 영업을 시작한지 6년, 토스뱅크(2021년 10월5일)가 합류한 지 2년만이다.



같은 기간 5대 대형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자산이 3.4%(78조3010억원),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의 총자산이 5.6%(15조1693억원)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인터넷은행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금리 경쟁력을 통한 공격적인 주담대 확대가 꼽힌다. 100% 비대면으로 운영하며 금리를 낮췄고 주담대 수요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다.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5조5928억원) 대비 11조455억원(70.8%)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대형은행의 주담대는 513조1343억원에서 529조8922억원으로 16조7579억원(3.3%)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대형 은행보다 주담대를 더 많이 늘려 이미 가계대출 부문에서 인터넷은행이 대형 은행에 위협이 되고 있다.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자 고객은 따라왔다. 토스뱅크는 올 3월말 기준 고객수 983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월말 케이뱅크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 1월말 23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까지 합치면 3사의 고객수는 4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말(3431만명) 대비 10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외형이 커지면서 이익도 덩달아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2조1662억원으로 전년말(1조5447억원)에 견줘 40.2%(6215억원) 뛰었다. 이자이익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3사의 당기순이익도 823억원에서 3502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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