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향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인 ㈜효성 외에도 주요 계열사 지분율이 적잖기 때문이다. 조 명예회장 지분의 경우 우선 균등배분하는 게 가장 유력하다. ㈜효성의 지분을 고려할 때 아내 송광자 여사에게 3.38%, 3형제 각자에게 2.25%씩 돌아가는 식이다.
효성은 우선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회사 ㈜효성이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티엔에스 등을 이끌기로 했다. 셋째인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포함한 신설 지주를 맡기로 했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추후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을 맞교환 방식 등으로 경영권 완전 독립에 나설 게 유력하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분할을 통해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이 완전히 분리되면서 계열사 지원 등 시장의 재무구조와 관련한 우려는 완벽히 종식됐다"며 "향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간의 지분스왑 및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처리 등 계열분리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액션은 긴 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명예장례위원장으로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으로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나선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