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게 섰거라"…샤오미, 전기차 출시 27분만에 2조 매출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3.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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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만에 5만대 판매를 알리는 샤오미/사진=중국 웨이보27분만에 5만대 판매를 알리는 샤오미/사진=중국 웨이보


중국 샤오미가 전기차 'SU7'를 출시한 지 불과 27분 만에 5만대를 팔아 치웠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15~20년만에 글로벌 5대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비쳤다.

29일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샤오미는 28일 밤 10시 전기차 SU7를 정식 판매하기 시작한 후, 4분 만에 1만대를 판매했으며 27분만에 5만대를 팔아 치웠다.



SU7 가격은 스탠다드 버전이 테슬라의 '모델 3'보다 3만위안(555만원) 싼 21만5900위안(약 4000만원)으로 테슬라를 정조준했다. 프로와 맥스 버전은 각각 24만5900위안(약 4550만원)과 29만9900위안(약 5550만원)이다. 스탠다드 버전 가격으로 계산할 경우 5만대의 판매액은 한화 2조원에 달한다.

샤오미 SU7 스탠다드, 프로, 맥스 버전/사진=중국 인터넷샤오미 SU7 스탠다드, 프로, 맥스 버전/사진=중국 인터넷
샤오미가 다음달 30일 이전 주문 고객에 한해 고급 스피커, 가죽 의자 등 옵션을 무료로 제공하며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인 '샤오미 파일럿 프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5만대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SU7 발표회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SU7를 만드는 3년 동안 마음의 부담이 너무 컸다. 애플 같은 거대 IT기업까지 포기할 정도로 자동차 생산은 너무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샤오미가 15~20년동안 노력해서 글로벌 5대 자동차 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SU7은 전장 4997㎜, 전폭 1963㎜, 전고 1440㎜의 중대형 세단으로 73.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버전은 완충시 최대 7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맥스 버전은 CATL이 생산한 101kW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완충시 주행가능거리는 810㎞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에 불과하다.

레이쥔은 SU7을 테슬라 모델3와 포르쉐 타이칸에 견줬다. 특히 SU7의 주행거리가 모델3(567㎞)보다 길며 사양의 90%가 모델3보다 고급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개 선언하며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호언장담한 후 3년 만에 SU7를 내놓았다. 지난해말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의 첫 전기차 개발을 위해서 3400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며 연구개발 비용이 100억위안(약 1조8500억원)이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샤오미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생산+제품 홍보' 역량을 선보이면서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를 공략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이는 기존 자동차 회사가 취약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의 진정한 경쟁자는 이미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화웨이 같은 전자업체라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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