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3차 지표금리·단기금융시장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외 주요국은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글로벌 지표금리 개혁 과정을 거치면서 실거래 기반 RFR(무위험지표금리)를 파생상품 거래 등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로 정착시켰다.
하지만 CD 기초 거래량 부족으로 수익률 결정이 전문가적 판단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시장 금리 변동을 적시성 있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계속 지적돼 왔다. 글로벌 금리 개혁의 방향이 RFR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CD수익률 중심의 국내 지표금리 체계가 해외 주요국 지표금리 체계와 상이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CD수익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국내시장 관행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KOFR 비중 확대를 위한 제반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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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R 확산을 위한 첫 단계로 민-관 실무 워킹그룹이 KOFR 확산에 장애가 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해소한다. 정책금융기관 금리 파생상품(스와프) 거래나 변동금리 채권 발행에 KOFR를 점진적으로 도입한다. 한국거래소 내부 금리 적용 시 KOFR 활용을 검토하는 등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 공공부문이 중심이 돼 민간 금융권에 KOFR를 확산시키기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CD수익률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금융시장의 현실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언젠가는 CD수익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위험도 있는 만큼 계속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다"며 "정부와 한국은행, 관계기관들이 다양한 노력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금융권의 인식 전환과 의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