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모멘티브 지분 100% 확보...'드레그얼롱' 리스크 해소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3.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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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수 당시 올 5월까지 美 증시 상장 조건부 계약
상장 불발 시 인수 파트너 SJL, '드레그얼롱' 지분 공동 매각 요구 가능
KCC, 콜옵션 행사...SJL 지분 20% 인수
"실리콘 시장 침체로 IPO 불리...향수 상장 재추진 검토"

KCC, 모멘티브 지분 100% 확보...'드레그얼롱' 리스크 해소


KCC (292,000원 ▲7,000 +2.46%)가 2019년 인수한 모멘티브를 상장하지 않고, 잔여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든다. 지분 관계 정리로 모멘티브를 상장하지 않으면 지분 매각을 요구당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KCC는 29일 사모투자 합작회사 MOM PEF가 보유한 모멘티브 주식 10만3352주를 전량 인수한다고 밝혔다. MOM PEF는 KCC가 모멘티브 지분을 인수할 당시 SJL파트너스와 조성한 컨소시엄으로 모멘티브 지분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60%는 KCC가 소유한다.



MOM PEF 주식의 전체 취득 비용은 8079억원이지만, 이중 49.2%는 이미 KCC 몫이기 때문에 실제로 KCC는 나머지 50.8%(4만941주)만 SJL파트너스에서 새로 인수하면 된다. 실제 인수 금액은 4050억원으로 SJL파트너스와 5월14일에 주식과 금액을 교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100% 현금으로 지불한다. KCC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을 약 1조2000억원 보유해 대응 여력이 부족하지는 않다. 이번 인수로 KCC는 모멘티브를 100% 자회사로 만들게 됐다. 모멘티브는 KCC가 2019년에 인수한 글로벌 실리콘 업계 3위 기업이다. 인수 전까지 KCC의 주력 사업은 페인트였지만, 지금은 실리콘이 됐다. 전체 매출에서 실리콘의 비중은 2019년 8.7%에서 이듬해 53%, 2021년 53.1%, 지난해 54.7%로 늘었다.



당초 KCC는 모멘티브의 뉴욕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다. 모멘티브 인수 당시 SJL과의 계약에 모멘티브를 올 5월까지 상장키로 하고, 상장을 안하면 SJL이 KCC에 모멘티브의 공동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드레그얼롱 조항을 담았기 때문이다. KCC는 드레그얼롱을 피하기 위해 SJL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SJL의 지분 20%의 가치에 5년간 5% 복리를 적용해 4050억원을 지불한다.

KCC는 올해 실리콘 업황이 침체해 IPO(기업정보공개)가 불리할 것이라 보고 상장에서 콜옵션 행사로 전략을 수정했다. KCC 관계자는 "상장할지는 이후에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KCC는 모멘티브를 인수할 당시 조달한 인수금융 18억불(한화 약 2조2200억원)도 만기를 2028년으로 연장해 당장의 상환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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