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뽑기게임 하루빨리 탈피...블록체인이 미래"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3.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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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위메이드 정기 주주총회
박관호 대표 선임 등 안건 의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사진=김승한 기자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사진=김승한 기자


박관호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 신임 대표가 올해 블록체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비용 최적화로 실적 개선 및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단순 게임 개발·출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 분야 고른 성장으로 건강한 BM(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승인,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박 대표는 "여전히 블록체인은 미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위믹스 생태계 발전이 위메이드 발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하반기 '위믹스데이'(가칭) 같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5~10년 후 미래 모습을 만들어 갈 것"이며 "이런 사업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뽑기 게임에서 탈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장현국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에 대해 "사법 리스크는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장 전 대표는 회사 성장 오랜 기간 이바지했지만, 저와 생각이 같지 않았다"며 "지난해 위메이드 적자가 컸고, 지금은 제가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전 대표의 건강상 이유도 있고 해서, 제가 직접 챙기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협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비용 최적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는 주주의 질의에 "비용 최적화는 현재 해야 할 것의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닌, 회사 미래 비전과 가장 적합한 프로젝트 및 사업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트크로우 개발사인 매드엔진 인수합병설에 대해 박 대표는 "인수합병은 다양한 절차가 요구되며, (매드엔진은) '나이트크로우2' 준비도 하고 있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상장회사와 비상장회사가 합병할 때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매드엔진 역시 미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와 지난해 매출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거래소 지닥(GDAC)이 전날 위믹스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을 공지한 것에 관해 박 대표는 "자난해 지닥이 해킹당했는데, 맡겨 놓았던 위믹스 1100만개 중 800만개가 지닥에 남아있다"며 "이를 다 달라고 요구했는데 지닥은 이를 거부하고 하루 최대 출금량을 1만6000개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닥이 위믹스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감추려고 하는지, 고의로 위믹스 가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1세대 게임 개발자다.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창업했다.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흥행한 '미르의 전설2'를 개발했다. 이날 장 전 대표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 전 대표는 부회장직을 맡으며 박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최종구 기획조정본부장은 삼성물산일본주재원, 인터프로 코리아 부사장, 위메이드 재팬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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