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 (14,800원 ▼190 -1.27%)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액은 전날(29일) 기준 1553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597억300만원)보다 약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장점 덕분에 금 가격이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던 금 선물 ETF와 다르게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액이 늘어났다. ACE KRX금현물 ETF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으로 유입된 자금이 약 700억~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익률도 같은 기간 17.25% 올랐다.
금 가격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는 실질금리, 달러 인덱스가 모두 하락하고 있는 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매입량 증가도 가격 상승을 이끈다. 한화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은 연속 16개월 금을 연속으로 매입했다. 지난 2월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7258만온스로 전달 보다 39만온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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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실질금리 하향 안정세로 나타나 무이자 자산의 투자매력을 부각시켰는데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헷지(회피) 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추가 긴축보다 완화로 전환이 예상되는 글로벌 통화정책은 향후에도 금 가격 강세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금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에서 사만다 다트 애널리스트 등은 중장기 적으로 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연말까지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금 가격이 계속 올라가긴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금리 인하로 인한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가격 부담을 고려하면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둔화, 통화정책 완화 등 금에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조성될 것이지만 연착륙 국면에선 금의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