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미국 뉴욕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임윤지 기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루이스 카플란 판사는 "피해자들에게 되돌리기 어려운 손해를 입혔다"며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를 이용하는 고객 계좌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불법 인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출한 자금으로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를 갚았으며 바하마에서 호화 부동산을 사들이고 정치인들을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FTX는 바이낸스에 이어 암호화폐거래소 순위 2위까지 올랐던 업체다. 이 결과 뱅크먼-프리드는 '암호화폐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유죄 판결 전 읽어내려간 입장문에서 "고객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내가 그 고통을 줄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FTX에서 함께한 동료들을 향해 "동료들이 많은 것을 쏟아부었는데 내가 다 망쳐버렸다. 그래서 매일 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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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측근 3명은 뱅크먼-프리드가 FTX 자금을 빼내 알라메다에 송금하도록 지시한 것이 맞다고 증언했다. 측근 3명도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이어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한다"며 "나는 결국 내가 아끼는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범죄 혐의는 인정할 수 없으며 유죄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로부터 거짓말과 절도, 사기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최소 징역 40년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은 뱅크먼-프리드가 자폐증에도 불구하고 자선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6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