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2주일만에 주간 하락세…향후 주가 행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3.29 07:25
글자크기
엔비디아 /로이터=뉴스1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AI(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주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이날 0.1% 오른 903.56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29일 증시가 성 금요일로 휴장하는 가운데 이번 한 주간은 4.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12주만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삭소 뱅크의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크레이머 라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술적 지표들이 추세 소진을 시사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도 더블 톱(이중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더블 톱은 주가가 고점에서 소폭 조정을 받은 뒤 다시 전 고점 수준으로 회복했다가 아예 하락세로 돌아서는 부정적인 패턴을 말한다. 기술적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펀더멘털은 보지 않고 주가 차트와 거래량 등만 분석해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한다.

라손은 엔비디아 주가가 822.79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모멘텀 반전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확증되면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주가가 974달러를 뚫고 올라가면 1055달러 위로 추가 상승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펀더멘털 상으로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년간 순이익을 기준으로 75.6배에 달한다. 또 지난 1년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주가매출액비율(PSR)도 36.9배다.

엔비디아는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25.08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늘고 매출액은 1094억달러로 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PER과 PSR 모두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는 전망된다. 문제는 이후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과 PSR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가스웨이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EPS를 보면 주가는 확실히 비싸지 않다"며 "하지만 문제는 PSR이 4년 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해도 매우 높다는 것인데 2028년 1월에 마감되는 회계연도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해도 엔비디아의 PSR은 15.5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