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스, 투명교정 시스템 美 진출 앞세워 고속성장 시동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3.28 16:38
글자크기

국내 최초 투명교정장치 '세라핀', 이달 美 FDA 허가 획득, 상반기 출시 목표
임플란트 중심 매출에 新동력 전망…2022~2027년 연평균 22% 시장 성장률 예상

덴티스, 투명교정 시스템 美 진출 앞세워 고속성장 시동


덴티스 (9,310원 ▲130 +1.42%)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투명교정 시스템 미국 진출을 앞세워 고속성장에 시동을 건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임플란트군으로 거둬들이고 있지만, 투명교정 시스템과 의료장비 사업 등 신규 사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신사업 주요축 중 하나인 투명교정 시스템이 미국 허가에 성공한 만큼, 상반기 출시를 시작으로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8일 덴티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투명교정 장치 '세라핀'의 상반기 미국 출시를 위해 막바지 영업 전략 조율에 나섰다. 현지 법인을 활용한 직접 영업방식 또는 딜러십을 활용한 간접방식을 두고 고심 중이다.



세라핀은 지난 2021년 국내 최초 디지털 투명교정 플랫폼 서비스와 함께 출시된 투명교정 장치다. 교정의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 및 소재, 제조부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화 공정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출시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기준 1000개소 이상의 교정치과의 회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안정적 국내 성장 속 해외사업 낭보도 이어졌다. 지난해 3월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에 이어 이달 11일 미국 허가까지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세라핀에 사용되는 소재 'MESHEET'의 FDA 허가를 우선 획득하며 겹호재를 맞았다. 소재는 투명교정 사업 분야 핵심 요소로 그동안은 외산 제품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자체 소재 미국 허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세라핀 미국 진출은 최근 지속된 덴티스 외형 성장세에 한층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대달리서치(Daedal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투명교정 시장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2%대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5년 내 2배 성장이 전망되는 수치로 같은 기간 총 24.6% 성장이 전망되는 임플란트 대비 가파른 성장폭이다.

덴티스는 현재 주력인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8.3% 증가한 943억원의 매출액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세라핀 매출이 가세할 경우 사상 첫 1000억원대 매출 고지 달성은 물론, 향후 성장폭이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미국 출시 이후 2년 내 투명교정 제품군으로 800억원 수준을 매출을 기대 중이다.

세라핀 사업 담당 자회사 티에네스의 안정적 자금 확보도 향후 사업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2020년 설립된 티에네스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4회에 걸친 투자유치로 총 157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연구 개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등에 투입한다. 연간 2만 증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확장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진출한 국내에서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 영향력 강화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다.

장원건 티에네스 대표이사는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한 세라핀 특성상 소프트웨어 개발과 자동화 생산 확대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외산 제품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투명교정 시장에서 2026년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확대해 1위를 차지하고, 3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10%까지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