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이어 '하나투어'까지..플랫폼이 양대 여행사 삼키나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4.03.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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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본사/사진=머니투데이하나투어 본사/사진=머니투데이


국내 최대 종합여행사인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가 매물로 나오면서 여행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여행사와 경쟁관계에 있던 야놀자 등 온라인여행플랫폼(OTA)이 새주인으로 거론되면서 여행시장에 새판이 짜여질 전망이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최대주주인 IMM PE는 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IMM PE는 특수목적법인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68%를 보유하고 있는데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과 공동 창업자 권희석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27%를 넘어선다.



증권가에선 IMM PE가 올해 하나투어 지분을 매각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하나투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340억47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매각 소식을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면서 "공식적인 입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안정적인 수익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는 지분까지 가져갈 새주인에 대해 여행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OTA인 야놀자는 이미 모두투어 (16,650원 ▲260 +1.59%)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꾸준히 여행사의 문을 두드려 왔다. 특히 OTA는 여행사가 가진 데이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가 가진 고객정보와 랜드사라 불리는 현지여행사 네트워크를 통해 부족한 여행상품 경쟁력을 키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고객정보를 확보하면 개인이 선호하는 여행 형태와 여행지 등에 대해 알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랜드사를 확보하면 이들을 위한 안정적인 현지 여행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항공 및 객실 예약 시장에서 여행사를 인수하면 불필요한 경쟁을 줄일 수도 있다.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OTA는 항공과 객실 예약 서비스를 선점해 성장해왔는데 OTA는 늘고, 항공과 객실은 제한적이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하나투어 등은 최근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탄탄한 고객을 바탕으로 항공과 객실, 입장권 등을 묶은 하나팩 2.0, 하나라이브 등을 통한 실시간 예약 방송을 선보이면서 OTA를 위협해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OTA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행사가 오랜 기간 영업을 하면서 쌓아온 회원정보와 현지 랜드사에 대한 자료는 부족한게 사실"이라면서 "여행시장의 특성상 선점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 OTA가 대형 여행사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가져온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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