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린 주식, 꼴도 보기 싫어" 이런 고객들을 위한 MTS도 있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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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린 주식, 꼴도 보기 싫어" 이런 고객들을 위한 MTS도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자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각자 보유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 이색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리테일 부문 점유율 확장을 노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이달초 MTS 고도화 1단계를 마무리했다. 신규 서비스와 직관적인 디자인 도입으로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시장 지수와 보유 종목은 물론 종목 발굴에 도움이 되는 투자정보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기존 MTS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온(On)-오프(Off)' 기능이 투자자들 사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이용자가 보유한 주식 종목 리스트에서 직접 종목 수량과 수익률의 노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유 종목 중 원하는 종목만 모아 리스트를 구성할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정모씨는 "오래 전에 매수한 주식 중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종목이 있어서 MTS에 접속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었다"며 "손절은 하지 못하더라도 노출되지 않도록 설정 가능한 기능이 있다면 거부감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이 공개한 '물타기' 서비스도 화제를 모았다. NH투자증권은 '나무증권' 앱 내 매수와 매도 버튼 옆에 물타기 계산기 도구를 신설했다. 각 투자자가 보유 종목을 추가 매수하기 전, 예상 평단가를 빠르게 확인하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에서 인공지능(AI)가 각광받는 가운데 KB증권은 자사 MTS인 'M-able 미니'에서 생성형 AI을 활용해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AI'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한 임직원용 서비스를 고도화해 공개했다.

KB증권은 "그동안 증권사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단방향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대화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 서비스가 최초"라며 "챗GPT와 동일한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주식시장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도 독특한 서비스를 지속 개발·제공하며 레거시 증권사들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토스증권의 자체 커뮤니티는 본인 동의 하에 매매 현황과 보유 종목들을 공개해 투자자간 신뢰 가능한 소통을 돕고 있다. 월 방문자는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주목받는 토큰증권 서비스도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제화 후 MTS를 통해 바로 투입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도 조각투자 탭을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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