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대한 공판에 참석했다./로이터=뉴스1
미국의 유권자들도 트럼프 후보가 '당선 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걸 모르진 않는다. 반대 진영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문한다. "도대체 범죄 혐의자를 왜 지지하는가."
트럼프 신드롬을 신앙적 음모론이 고착화되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검찰 기소와 법원의 재판도 그저 '바이든 사법부'의 음모에 불과하며 트럼프가 정치적 희생자라고 믿는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보통의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자신을 저지하려는 엘리트층의 방해 공작"라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위협은 의회 전복 시도나 거짓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사법권을 휘두르는 바이든 정권이라는 식이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도 트럼프는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기업 트루스소셜을 우회 상장시켜 세계 500대 부자 반열에 올랐다. 회사 주가는 증시 데뷔 첫날인 지난 26일 16.1%, 이튿날에는 14.19%가 올라 시가총액이 94억440만달러(약 12조7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분 약 60%를 소유한 트럼프는 7조6000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트럼프의 재산 규모는 26억달러(약 3조 5000억원). 평생 부동산 개발로 일군 자산보다 미국 대선에 재도전하며 2년 만에 회사 하나 상장시켜 번 돈이 더 많다. 당장 보유지분을 팔 수는 없으나 그가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는데 필요한 쌈짓돈을 참으로 그답게 확보했다. 트루스쇼셜의 기업가치가 과대 평가돼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가 남 일 같지 않다. 어쩌면 우리의 정치의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