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순수 전기차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10월 조지아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 인터뷰에서 조지아 공장에서 순수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HEV) 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생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뇨스 COO는 "현재 전기차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시장 평가에 따라 (생산) 계획에 몇 가지 기술을 추가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는 매우 중요하다. (업계의) 하이브리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며 "현대차도 하이브리드 차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환경보호국 발표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량/그래픽=김현정
미국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2027~2032년식 차량에 대한 최종 국가 오염 기준 최종안을 발표했다. 공개된 규제안에는 앞서 공개된 초안처럼 2032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이겠다는 최종 목표가 담겼다. 그러나 차량 배출가스 허용량 축소 속도를 기존 초안보다 줄였다. 2027~2029년까지 3년간은 점진적으로 줄이고, 2030년부터 이보다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2032년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기존 67%에서 56%로 낮추고, 초안에는 없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차의 비중을 각각 13%, 3%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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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업계와 외신은 기존 '전기차' 판매로만 구성된 탄소배출 목표 달성 계획에 전기차 수요 둔화와 최근 소비자들에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허용하는 유연성을 적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격전지 승부의 키를 잡고 있는 자동차 노조원의 표심을 얻고자 전기차 전환 계획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 제조업계는 그간 시장수요 둔화, 생산 투자 부담,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전기차 확대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 및 목표 완화를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