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27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8672명 입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8-2로 승리, 개막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1회부터 나균안을 두들긴 화끈한 타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은 나균안은 지난해 6월 4일 사직 KIA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호투를 보여준 바 있었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나균안에게 4이닝 동안 5점을 뽑은 같은 해 5월 3일 광주를 떠올렸다. 경기 전 이 감독은 "나균안은 포크볼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야 한다. 지난해 나균안을 상대로 광주에서 잘 쳤을 때도 공격적으로 접근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빈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볼넷으로 다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찬호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KIA의 6득점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2루에서 홈을 밟은 이우성, 황대인, 김태군이 그렇게 빠른 주자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예상 밖 결과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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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는 팀 단위의 기민한 주루가 빛났다. 이때 시작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였다. KIA가 0-2로 지고 있던 1회 말 1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는 우전 안타를 쳤다. 이때 키움 우익수 이형종은 홈 송구를 택했고 그사이 소크라테스는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이 진루는 뒤이은 최형우의 2타점 2루타 때 득점으로 빛을 발했다.
김선빈과 이우성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는 더블 스틸이 나왔다. 황대인의 타석에서 김선빈과 이우성은 더블 스틸에 성공했고, 황대인의 3루 땅볼 타구에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KIA가 1회에만 5점을 뽑는 순간이었다. 이때 최주환이 홈으로 던지는 과정에서 악송구가 있긴 했으나, 앞선 주자들의 선행된 주루 플레이가 없었다면 없을 장면이었다.
27일 경기 전 만난 박찬호에 따르면 KIA의 빅이닝은 우연이 아니었다. 박찬호는 이날도 리드오프로서 3안타를 추가하며 뛰는 KIA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타율은 3경기 0.538(13타수 7안타)로 무려 5할을 훌쩍 넘는다. 박찬호는 "사실 형들이 한 베이스씩 더 가려는 욕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대부분의 선수가 그렇게 플레이하다 보니 상대방도 조금 더 까다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2루 베이스에 도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