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모, 같이 키우자" 은행 찾는 삼성금융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3.28 05:30
글자크기
"모니모, 같이 키우자" 은행 찾는 삼성금융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통합 앱(애플리케이션) '모니모'의 선불충전금 '모니머니'로 은행 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금까지는 모니머니로 보험상품 가입, 펀드투자, 카드대금 결제 등만 가능했으나 은행과 제휴를 통해 예금상품에 사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7일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하나은행·케이뱅크 3개 은행은 전날 모니모 제휴은행을 결정하는 경쟁 PT(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이 제안한 내용을 살펴보고 조만간 최종 협력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협력사가 정해지면 은행은 모니머니를 활용한 예금상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머니는 모니모에서 사용되는 선불충전금이다. 모니모에서 은행계좌를 연결하면 최대 200만원의 모니머니를 충전·보유할 수 있다. 모니머니는 네이버·카카오페이머니 등 다른 플랫폼의 선불충전금과 동일하게 앱 안팎에서 현금처럼 쓰인다. 모니머니를 사용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삼성증권을 통한 펀드투자도 가능하다. 삼성카드대금을 모니머니로 대신 납부하거나 충전된 모니머니를 다시 자신의 계좌로 송금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앱카드를 통한 모니머니 현장결제도 지원된다.

하지만 삼성금융네트웍스 내 은행이 없다 보니 모니머니로 은행상품에 가입할 순 없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과 손잡고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과 유사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은 일종의 선불충전금 전용계좌다. 삼성금융네트웍스도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을 참고해 모니머니 전용 예금상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은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출시된 상품이기 때문에 삼성금융네트웍스도 상품을 출시하기 전 혁신금융서비스 신청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구상하는 상품이 흥행하려면 강력한 리워드정책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은 2022년 11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발급한도 50만좌를 모집해 신규개설이 중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9월 금융위로부터 신규개설 100만좌를 추가로 승인받아야 했다.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이 흥행한 이유는 매력적인 리워드 혜택을 제공해서다. 이 통장을 통해 네이버페이머니로 결제하는 고객은 최대 3%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카드를 제외한 국내 카드사의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률이 1%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적립률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모니모 활성화를 꾀한다. 모니머니는 범용성을 충분히 갖췄으나 네이버페이머니·카카오페이머니 등 주요 플랫폼의 선불충전금처럼 활발히 사용되진 않는다. 모니모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290만명 수준으로 적다. 네이버페이의 MAU가 1500만명 이상, 카카오페이의 MAU가 2410만명인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모니머니를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과 제휴를 모색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이 탄생할지는 모르겠지만 은행의 제안을 충분히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