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국내투자..."핵심기술 키우고 지킬 묘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3.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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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대표가 20일 국내외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보냈다.구광모 대표가 20일 국내외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보냈다.


LG그룹이 향후 5년간 102조원을 국내에 투자키로 한 것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과감한 기술중심 투자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LG는 지난 2022년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LG가 이날 밝힌 투자계획은 이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LG는 앞으로 5년간 국내 투자 재원의 55%인 56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한국을 핵심 소재 R&D와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총 투자액의 상당 비중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은 '안방'에서 키우고 지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투자 비중은 미래 기술과 주력 기술에 절반씩 배분해 균형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LG는 국내 투자 재원의 절반 가량인 50조 이상을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 분야와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분야 등에도 5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을 주도한다.

바이오 분야는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관련 투자도 적극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혁신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한다.


아울러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도 적극 육성한다. LG화학은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BSS(배터리 교환 시스템),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EA)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사내독립기업을 출범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 관계자는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성장동력인 AI, 바이오, 클린테크의 핵심은 '기술'"이라며 "미래성장동력 분야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 메카를 한국에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대규모 국내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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