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난해 창립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쿠팡은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을 풀필먼트센터 확충 등에 투자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현재 182개 시군구에서 전국 230여개 시군구(5000만명 이상)로 '쿠세권'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지역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으로, 전라도·경상도·충청도·강원도 일대에 집중됐다.
국내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흑자 구조로 전환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누적 적자가 6조원에 이르는 상황인데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은 알리에 대한 견제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라면서 "요즘 유통 업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출혈 경쟁으로 향하는 것이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알리-쿠팡 경쟁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유통업계들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11번가는 오는 2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나섰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쇼핑이 제공할 수 없는 '공간' 경쟁력 강화를 공통 화두로 제시했으며, 수익성 강화·재무 건전성 확보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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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쿠팡의 투자로 국내 이커머스 부스트업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은 지금까지 쿠팡이 성장한 근간"이라며 "쿠팡이 새로운 모델을 개척해 나가면 각 이커머스 업계도 각자 대응하면서 성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