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27일 증시에서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1.69%) 오른 11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만9000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주가는 437%가량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주가는 82%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반전됐다. 지난 1월21일(현지시간) 개최된 엔비디아의 컨퍼런스콜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4를 열고 구글, 아마존을 비롯해 여러 테크 기업들과 협력 사실을 밝히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HBM 적층 높이 완화로 TC 본더 대장주인 한미반도체의 독주는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월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의 TC 본더를 사용해 12단 HBM3E를 엔비디아에 샘플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고, 2년 후 상용화 예정인 HBM4에서도 한미반도체 TC 본더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SK하이닉스와 215억원 규모의 TC 본더 장비 공급 계약 체결 사실을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무부가 향후 5년간 미국 내 HBM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한미반도체는 TSMC-SK하이닉스-엔비디아로 이어지는 동맹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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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한미반도체를 1135억원 순매수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증권은 한미반도체의 목표가를 13만원 20만원으로 상향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인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의 그래픽처리장치(GPU)들이 폭발적 수요를 보여 TC 공정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는 네덜란드 장비업체인 BESI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66배를 10% 할증한 72.6배에 올해와 내년 평균 주당순이익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임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