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쉬어도 SK하이닉스 달린다… 신고가 쓰며 '18만닉스' 등극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3.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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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6 전경./사진=뉴스1(SK하이닉스 제공).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6 전경./사진=뉴스1(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가 52주 최고가를 또 경신하며 '18만 닉스'(주당 18만원)에 등극했다. 반도체 장세를 함께 탔던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약보합에 머무른 점도 대조된다.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보도와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52분 기준 전날보다 2.4%(4200원) 오른 18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8만3000원까지 오르며 전날 경신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 상승률은 4.3%다.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공장 건설에 40억달러(5조2776억원)가 투입되며,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조만간 공장 건설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공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의 HBM 납품사인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90%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5세대 HBM(HBM3E)을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납품했다.



/사진=머니투데이./사진=머니투데이.
증권가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7만6600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형태 수석연구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1조70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며 "컨센서스 1조2000억원을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D램 사업부는 DDR5, HBM 수요 강세로 제품 믹스 효과가 지속되며 비수기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NAND 사업부는 고객사들의 선제적 재고 축적 수요가 확인되고, 감산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경쟁사(마이크론)의 HBM3E 시장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나 연간 목표 매출이 7억달러에 불과하고, 국내 경쟁사(삼성전자) 생산능력, 수율 안정화 기간 고려 시 연내 HBM 경쟁 우위의 훼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3만6000원으로 올렸다. 고영민 연구원은 "AI 산업의 확장 과정에서 HBM의 높은 수익 기여도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관련 경쟁력에서 앞선 SK하이닉스의 주도력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전날 장중 '8만 전자'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약보합에 머물러 있다.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0.25%(200원) 내린 7만9700원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28일(8만300원) 이후 지금까지 종가 기준 8만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날 종가는 7만9900원이다.

이날 삼정KPMG가 발표한 '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인(C레벨 172명) 중 85%는 올해 반도체 산업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사 R&D 지출을 늘리겠다는 비중은 69%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는 자동차가 꼽혔고, 인공지능(AI)이 두 번째로 중요한 분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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