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은 박효준.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2710454863189_1.jpg/dims/optimize/)
오클랜드 구단 리포터 제시카 클라인슈미트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박효준이 2024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호평도 이어졌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박효준은 이번 캠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빅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 중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라며 칭찬했다.
더욱이 오클랜드는 최근 2년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 올해도 메이저리그 최약체로 여겨지는 팀으로 주전 자리가 확고하지 않다. 최근 영입된 J.D.데이비스가 있는 3루를 제외하면 박효준의 주 포지션인 2루와 유격에는 마땅한 선수가 없다. 2루수 잭 겔로프(25)가 지난해 69경기 타율 0.267, 14홈런 14도루, OPS 0.84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이다. 그 외에는 메이저리그 5년 통산 타율 0.211에 불과한 에이브러햄 토로(28), 빅리그 데뷔를 못한 대럴 에르나이스(23), 빅리그 통산 타율 0.214의 닉 알렌(26) 등 경쟁력 있는 선수가 없다.
![박효준(오른쪽)이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6회 말 3점 홈런을 터트린 후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 공식 SNS](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2710454863189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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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클랜드 입장에서 박효준은 이미 어느 정도 빅리그에서 긁어본 복권이다. 야탑고 시절 박효준은 선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할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국제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향했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021년 7월 16일 택시 스쿼드(유사시 명단)에 포함, 다음날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7회 팀 로카스트로의 대타로 나와 내야땅볼을 기록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콜업 5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효준은 강등 하루 만에 2대1 트레이드를 통해(박효준+디에고 카스티요↔클레이 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팀을 옮겼다. 피츠버그에서 8월 빅리그에 다시 올라온 박효준은 6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 그해 메이저리그 45경기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1도루 OPS 0.633으로 기분 좋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피츠버그 시절 박효준.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3/2024032710454863189_3.jpg/dims/optimize/)
오클랜드는 박효준에게 있어 희망의 땅으로 보였다. 그동안 거친 팀 중 가장 최약체에 경쟁이 심하지 않기도 했고 시범경기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연고지 이전을 앞두고 리빌딩과 새로운 코어 자원을 찾아야 하는 구단의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박효준 대신 기회를 받은 선수는 2001년생 에르나이스다. 에르나이스는 빌리 빈 사장이 구단 고문으로 한발짝 물러난 후 처음 전권을 쥔 데이비드 포스트 오클랜드 단장이 야심 차게 데려온 유망주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팀 내 3선발 역할을 하던 콜 어빈과 마이너리그 투수 카일 버비츠키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주고 데려와 대가도 절대 가볍지 않은 유망주다.
에르나이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1경기 타율 0.308(52타수 16안타), OPS 0.672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더블 A 타율 0.338, OPS 0.879를 시작으로 트리플A에서도 60경기 타율 0.300, OPS 79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박효준 대신 개막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