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에 투자 확대로 대응하는 현대차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4.03.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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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그래픽=윤선정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그래픽=윤선정


글로벌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임에도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경쟁 업체를 제치고 시장 선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오는 2026년까지 3년동안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5000억원 대비 투자액이 약 30% 늘어난다.



이같은 투자 확대는 각종 전쟁과 글로벌 무역·통상 질서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불확실성이 클 때는 투자 계획을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 보는 것이 일반적인 대응인데, 현대차그룹은 정 반대의 길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및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투자금 대부분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을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분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분야의 경우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6%의 투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SDV(Software-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수소생태계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을 등을 기반으로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도 구현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분야에서 EV 라인업 확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SDV 분야에서는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대전환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각 그룹사의 수소사업 역량을 수평적으로 연결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반, 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HTWO Grid 솔루션'도 구체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 완성차 회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으며,  또한 그는 "올해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들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며 현대차의 끊임없는 변화 및 지속 /사진=임한별(머니S)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으며, 또한 그는 "올해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들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며 현대차의 끊임없는 변화 및 지속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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