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쿠키런"...조길현 데브 대표, 군살 빼고 '흑자 전환' 시도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3.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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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데브시스터즈 정기 주주총회

조길현 신임 데브시스터즈 대표. /사진=데브시스터즈조길현 신임 데브시스터즈 대표. /사진=데브시스터즈


조길현 신임 데브시스터즈 (51,500원 ▼2,500 -4.63%) 대표가 회사 핵심 동력이자 경쟁력인 '쿠키런' IP(지식재산)에 집중해 비상경영 체제를 탈출하고 실적 반등을 꾀한다. 사업구조 단순화로 군살을 빼 비용 효율화를 이루고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데브시스터즈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상근감사 선임 등 각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데브시스터즈 정식 대표로 선임된 조 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무조건 큰 성과와 변화를 만들어 연간 흑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4.9% 감소한 1611억원을 기록했고, 적자는 더욱 확대돼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지난해 11월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데브시스터즈는 가장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쿠키런 게임을 중심으로 매출은 늘리고 비용 효율화로 손실은 줄이는 직관적인 방법을 택했다.

초기 성과는 고무적이다. 올해 1월 진행된 3주년 업데이트 기점으로 '쿠키런: 킹덤'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국내 2위, 미국 22위 등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1분기 매출 및 AU(활성이용자수) 역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또 1월 이후 두 달 만에 500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며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는 6500만명을 넘어섰다.



조 대표는 "올해는 데브시스터즈의 변화 분기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비용을 효율화시키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실제 고정비도 많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 회사에 합류 후 데브시스터즈는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항상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회사라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도 쿠키런 IP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5일 모바일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 마녀의 성'을 선보였고, 상반기 중 캐주얼 협동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쿠키런: 마녀의 성은 출시 직후 한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싱가폴,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퍼즐 장르 1위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미국에서도 8위에 올랐다.

인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쿠키런의 인도 진출을 목표로, 현지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크래프톤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조 대표는 "인도는 이제 막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있어 데이터가 많지 않지만,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우리의 다른 게임 사례를 보면 국가별 다운로드 수의 10~20% 정도가 인도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쿠키런 IP의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쿠키런: 킹덤을 중심으로 쿠키런 IP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 시장으로도 저변을 확장한 것처럼 올해 중국, 인도 등 새로운 시장으로도 공략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월 데브시스터즈 대표로 내정된 조 대표는 지난 22일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바뀌는 것은 2007년 창립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조 대표는 1988년생 30대 젊은 대표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젊은 피' 수혈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 경영 쇄신에 본격 나서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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