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강 의원 캠프 제공
4·10 총선에서 충남 아산을 3선에 도전하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선거철마다 캐스팅보터(두 세력이 균형을 이루는 상황에서 대세를 좌우하는 제3의 세력)로 거론돼온 충청을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기반으로 바꿔 중부권에서 정권교체의 바람을 일으켜내겠다는 뜻이다.
아산 출신인 강 의원은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뒤 2004년 손학규 경기지사의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낙선(2008년)과 낙천(2012년) 등 굴곡을 거쳐 20대 총선(2016년)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당내에선 대표적 전략통이자 차세대 그룹인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간판으로 불린다. 전략기획위원장·수석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증명해왔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 때도 선거전략을 총지휘했다.
이어 "3선의 시간(2024~2028년)이 주어진다면 가장 중요한 시기는 다음 대통령 선거(2027년 3월)"라며 "보통 정권 교체가 이뤄질 때 3선 의원 4~5명 정도가 전체 선거판을 이끌게 되는데 충청에서 그 역할을 하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지만, 큰 틀에서 정권교체의 발판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이끌기 위해 당권에 도전할 생각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정권 교체의 발판이 되겠다는 생각뿐이고, (다음 대선 시기에) 제가 어떤 자리에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2022년 7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바 있다.
그는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정권을 빼앗긴 것이 이렇게 파괴력이 크고 깊을 줄 몰랐다"며 "솔직히 말하면 (지난 대선 때) '여당이 돼야 민주당에 좋은 기회가 많아지겠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의 피해가 너무 깊고 크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 선거를 정말 중요하고 큰 기회로 보고 있고 (당대표 출마 등의) 다른 부분은 후순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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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강 의원 캠프 제공
강 의원은 주요 성과를 꼽아달라는 말에 108만평 신도시 개발(비수도권 최대 규모), 철도 3법(철도건설법 개정안·한국철도시설공단법 개정안 등) 대표발의·국회 통과를 통한 KTX 천안·아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을 꼽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를 지내며 업계 애로사항을 풀어내고 지역 투자를 이끌어낸 것 역시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그는 "성과·공약 하나하나가 치열했고 각각의 의미가 있지만, 이것들이 쌓이면서 지역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결과를 낸 것이 뜻깊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지역에 '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할까' '지역이 계속 발전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허탈감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강 의원 공약 이행률은 80.8%로 충남 국회의원 중 1위다.
이번 총선에서는 중단 없는 발전에 이은 '문화 도약'을 약속했다. 도시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문화 인프라 부족을 조속히 해결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1호 공약은 직업체험 프로그램관인 잡월드를 중부권 최초로 아산에 건립하는 것으로 잡았다. 잡월드 건립을 위한 국비 예산은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강 의원은 " 충남도 및 중앙부처와 기본 구상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대규모 쇼핑몰 유치 △문화예술 아트센터 건립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연장 조기 착공 △미세먼지 없는 도시 조성 등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의원은 "아산이 에너지가 있는 도시인데 정주 여건을 좀 더 좋게 해달라거나 도시 내에서 문화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으셨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서삼석 국회 예결위원장(왼쪽부터)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간사, 송언석 국민의힘 간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출석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그는 "유니콘팜을 만들었던 것은 국회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 중동에서의 건설 노동이 한국을 이끌었고 우리 세대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핵심 성장동력이다. 여기에 이어 우리 다음 세대는 스타트업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이미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기업이 고용한 인구가 대기업보다 더 많다"며 "한국이 마침 인터넷 환경이 좋은 나라이니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테스트베드(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시스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토 균형발전 현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 의원은 "과거에는 수도권 과밀화 억제 정책을 썼지만, 이번 정부에 들어서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며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수도권 내 회사에 법인세를 좀 더 부과하고 지방의 경우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의 차별화된 전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