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이끌 기둥될 것"…'아산을' 강훈식의 3선 도전[인터뷰]

머니투데이 아산(충남)=오문영 기자 2024.03.2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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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아산에 잡월드·대형쇼핑몰 유치 공약"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강 의원 캠프 제공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강 의원 캠프 제공


"정권교체를 이끌 기둥이 되겠다."

4·10 총선에서 충남 아산을 3선에 도전하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선거철마다 캐스팅보터(두 세력이 균형을 이루는 상황에서 대세를 좌우하는 제3의 세력)로 거론돼온 충청을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기반으로 바꿔 중부권에서 정권교체의 바람을 일으켜내겠다는 뜻이다.

아산 출신인 강 의원은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뒤 2004년 손학규 경기지사의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낙선(2008년)과 낙천(2012년) 등 굴곡을 거쳐 20대 총선(2016년)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당내에선 대표적 전략통이자 차세대 그룹인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간판으로 불린다. 전략기획위원장·수석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증명해왔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 때도 선거전략을 총지휘했다.



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천안·아산(총 5개 지역구) 지역의 유일한 3선 의원이 된다. 중진 용퇴론과 당 경선 과정에서 충청권 중진 의원이 다수 물러나게 되면서 충청권 내 다선·중진 인력풀 확충도 절실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8년의 무명 시절을 보냈고 그 뒤로 묘목이 됐다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막강한 100만 도시(천안·아산)의 유일한 3선, 즉 대들보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어깨가 참 무겁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이어 "3선의 시간(2024~2028년)이 주어진다면 가장 중요한 시기는 다음 대통령 선거(2027년 3월)"라며 "보통 정권 교체가 이뤄질 때 3선 의원 4~5명 정도가 전체 선거판을 이끌게 되는데 충청에서 그 역할을 하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지만, 큰 틀에서 정권교체의 발판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근래 충청권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적이 많다는 것"이라며 "선거 초반에는 '겸손한 자세로 총선에 임하자' '그간 해온 일들을 토대로 잘 설득해보자'로 전략을 짰는데 사람들이 '왜 더 싸우지 않느냐'고 한다"고 했다. 이어 "충청도 사람들이 이 정도로 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당시 (탄핵 정국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이끌기 위해 당권에 도전할 생각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정권 교체의 발판이 되겠다는 생각뿐이고, (다음 대선 시기에) 제가 어떤 자리에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2022년 7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바 있다.

그는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정권을 빼앗긴 것이 이렇게 파괴력이 크고 깊을 줄 몰랐다"며 "솔직히 말하면 (지난 대선 때) '여당이 돼야 민주당에 좋은 기회가 많아지겠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의 피해가 너무 깊고 크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 선거를 정말 중요하고 큰 기회로 보고 있고 (당대표 출마 등의) 다른 부분은 후순위"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강 의원 캠프 제공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강 의원 캠프 제공
'공약이행률 80.8%' 신뢰의 아이콘, 그의 지역 공약은
강 의원이 있던 8년 동안 아산은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많은 지방 도시들이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아산은 1993년부터 한 해도 빼지 않고 31년간 인구가 늘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산시 인구는 전년 대비 9959명 늘어난 33만4539명으로 아산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강 의원은 주요 성과를 꼽아달라는 말에 108만평 신도시 개발(비수도권 최대 규모), 철도 3법(철도건설법 개정안·한국철도시설공단법 개정안 등) 대표발의·국회 통과를 통한 KTX 천안·아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을 꼽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를 지내며 업계 애로사항을 풀어내고 지역 투자를 이끌어낸 것 역시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그는 "성과·공약 하나하나가 치열했고 각각의 의미가 있지만, 이것들이 쌓이면서 지역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결과를 낸 것이 뜻깊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지역에 '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할까' '지역이 계속 발전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허탈감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강 의원 공약 이행률은 80.8%로 충남 국회의원 중 1위다.

이번 총선에서는 중단 없는 발전에 이은 '문화 도약'을 약속했다. 도시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문화 인프라 부족을 조속히 해결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1호 공약은 직업체험 프로그램관인 잡월드를 중부권 최초로 아산에 건립하는 것으로 잡았다. 잡월드 건립을 위한 국비 예산은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강 의원은 " 충남도 및 중앙부처와 기본 구상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대규모 쇼핑몰 유치 △문화예술 아트센터 건립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연장 조기 착공 △미세먼지 없는 도시 조성 등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의원은 "아산이 에너지가 있는 도시인데 정주 여건을 좀 더 좋게 해달라거나 도시 내에서 문화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으셨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서삼석 국회 예결위원장(왼쪽부터)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간사, 송언석 국민의힘 간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출석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서삼석 국회 예결위원장(왼쪽부터)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간사, 송언석 국민의힘 간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출석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대한민국 새 성장동력 키워야…유니콘팜 활동은 계속"
강 의원은 다음 국회에 입성할 경우 '유니콘팜' 활동은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콘팜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국회 연구모임으로, 강 의원 주도로 2020년 12월 민주당 의원 모임으로 첫 발을 뗐다. 이후 2022년 11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참하면서 국회 정식 연구단체가 됐다. 공유자동차의 공영주차장 이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차장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등의 성과를 냈다.

그는 "유니콘팜을 만들었던 것은 국회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 중동에서의 건설 노동이 한국을 이끌었고 우리 세대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핵심 성장동력이다. 여기에 이어 우리 다음 세대는 스타트업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이미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기업이 고용한 인구가 대기업보다 더 많다"며 "한국이 마침 인터넷 환경이 좋은 나라이니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테스트베드(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시스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토 균형발전 현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 의원은 "과거에는 수도권 과밀화 억제 정책을 썼지만, 이번 정부에 들어서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며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수도권 내 회사에 법인세를 좀 더 부과하고 지방의 경우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의 차별화된 전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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