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왔다…수출금액지수 5개월 연속 상승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3.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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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들로 가득한 인천신항 모습/사진제공=뉴시스컨테이너들로 가득한 인천신항 모습/사진제공=뉴시스


반도체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수출금액지수가 5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12개월 연속 하락하며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9개월째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4.24(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지난해 10월(2.3%)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5.9%)가 크게 올랐다. 반도체만 떼어 놓고 보면 반도체 수입금액지수는 203.05로 전년 동월 대비 65.3% 증가했다. 2017년 12월 이후 6년2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1.46으로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6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도체 호조는 수출물량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371.07로 전년 동월 대비 51.8% 늘었다. 2012년 6월 이후 11년 8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33.33으로 1년 전보다 13.5% 하락했다. 지난해 3월(-6.6%)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화학제품(-22.4%), 제1차금속제품(-18.4%) 등 공산품(-10.7%)과 광산품(-19.4%)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는 113.65로 전년 동기 대비 9.7% 낮아졌다. 수입물량지수도 8개월 연속 내림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부터 2차전지 수요가 둔화해 화학제품 수입이 감소했다"며 "1차금속제품의 경우 전방사업이 크게 좋지 않은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19로 1년 전보다 4.3%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2월 수입가격(-4.2%)이 수출가격(-0.1%)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결과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105.90)도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하며 9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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