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리더들 "올해 매출 성장…자동차가 수익 견인"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3.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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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 재무적 부분 설문조사 결과 /사진=삼정KPMG'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 재무적 부분 설문조사 결과 /사진=삼정KPMG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들이 올해 산업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이 반도체 산업의 수익을 견인하면서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27일 발간한 '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경영진 85%가 올해 산업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경영진은 전체의 70%로, 이는 전년 대비 26%p(포인트) 늘었다.



더불어 69%는 자사의 R&D(연구·개발) 투자자 증가할 것이며, 55%는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 성장을 주도할 가장 중요한 분야로는 2년 연속 자동차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전기차·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자율주행 등 기술 발전으로 차량 업계 내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자체 생산·장기 공급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에 이어 인공지능(AI)도 매출 성장을 이끌 유망 분야로 꼽힌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리더들은 AI를 올해 가장 중요한 매출 동력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56%는 향후 2년 내 R&D·엔지니어링 부서에 생성형 AI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봤다. 이어 마케팅·영업(49%), 생산·오퍼레이션(42%), 고객 지원(35%)에서도 생성형 AI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공급망 유연성과 탄력성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1년간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희망 지역으로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거론했다.


반도체 수급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반도체 공급 과잉이 이미 존재하거나, 향후 4년 내에 올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우려하는 사안으로는 숙련 노동자 부족과 인재 유치 등 인적자원 관련 리스크를 꼽았다. 빅테크·플랫폼·자동차 등 비반도체 기업들도 자체적인 반도체 기술 개발 역량을 구축하는 등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반도체 기업과의 연력 확보 경쟁이 두드러질 거란 전망에서다.

염승훈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반도체 산업 리더 부대표는 "산학 협력을 통한 인력 육성, 직원 유지를 위한 직원 가치 제안(EVP), 업무 형태의 다양화 등 인재 유치와 육성 전략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는 KPMG와 세계반도체연맹(GSA)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 경영진 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미국(46%)과 유럽(24%), 아시아·태평양(21%), 중동·아프리카 및 그 외 지역(8%)의 리더들이 포함됐다. 반도체 제조 기업(28%)과 팹리스 반도체 기업(26%), 공급 벤더(21%), 서비스·시스템·소프트웨어·솔루션 제공 기업(16%) 등 다양한 반도체 산업 기업들이 참여했다. 설문 기업의 연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 이상이 5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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