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만두로 미국 장악한 CJ…'유럽·호주' 공략 강화한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4.03.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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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만두로 미국 장악한 CJ…'유럽·호주' 공략 강화한다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이 미국에 이어 유럽·호주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톱티어(일류)'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 부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CJ그룹 내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미국 이어 유럽·호주 공략하는 CJ제일제당, K-푸드 저변확대 나서
CJ제일제당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제1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대표를 맡고 있는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의 해외 출장으로 이형준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경영리더)이 대신 주총을 진행했다. 신임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다음달 1일 부터 이사 임기를 시작해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은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무게를 둔다. 손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미주 지역 내에서의 피자와 아시안 카테고리 1등 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호주 등 메인 스트림(주요)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략 제품은 카테고리 별 사업 성숙도를 고려한 차별적 성장 전략으로 만두 이외에 대형 제품군을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제17기 주주총회에서 이형준 경영지원총괄(경영리더)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27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제일제당 제17기 주주총회에서 이형준 경영지원총괄(경영리더)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세계 30여국에 진출해 있으며 7대 글로벌 전략 제품(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피자와 아시안 카테고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냉동 피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식품기업 슈완스를 2019년 12월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동시에 국내 식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자본력과 식품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마케팅·기술 초격차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 설 것"이라며 "국내 가공 식품은 핵심사업과 경로별 혁신성장, 수익성 강화로 압도적 1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 식품 소재사업 부문 운영 효율성도 끌어올릴 예정이다.

손경식 회장, '레드 바이오' 사업 "그룹 미래 사업으로 성장 시킬 것"
CJ제일제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생물 자원을 활용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과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한 '레드 바이오' 등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1년 'C(문화)·P(플랫폼)·W(건강)·S(지속가능성)'를 4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계기로 오리온 등 식품 기업의 바이오 사업 진출이 확대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화이트 바이오는 기존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발효·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트립토판, 핵산 등 동물 사료첨가제 기술력 끌어올리고, 해외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전략적 파트너십과 원가 혁신을 기반으로 제품군(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바이오 파운드리, 대체 단백 사업 등 미래 사업으로 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본사 전경./사진=뉴스1CJ 본사 전경./사진=뉴스1
CJ제일제당은 장기적으로 신약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손 회장은 "선제적 투자로 첨단 바이오 플랫폼을 선점해 레드 바이오 사업을 그룹 미래 사업으로 성장 시킬 것"이라며 "안정적인 캐시(현금) 창출 구조로 조속히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 항암 신약 임상을 추진 중인 CJ바이오사이언스와 의약품개발위탁생산(CDMO)을 하는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가 중심에 있다.


이날 주총에서 상정된 재무제표와 신임 강신호 대표 선임 등 안건들은 모두 통과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9조234억, 영업이익 1조2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5%, 22.4% 감소한 수치다. 이외에도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 연구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김용덕 전 대법관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감사위원 선임 등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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