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여정 "일본과 어떤 접촉도 외면·거부할 것"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3.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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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뉴스1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과 접촉 및 교섭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태도를 다시 한번 명백히 파악했다"며 "조일 수뇌회담(북일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있어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측은 전날 오후 내각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랍치(납치) 문제가 해결되였다는데 대해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립장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북한)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또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 및 미싸일(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 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 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일본은 력사(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 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들을 붙잡고 있는 일본의 태도가 이를 말해준다"며 "최근 여러 차 주위의 이목을 끈 기시다 수상의 조일 수뇌회담 관련 발언은 자기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담화를 내보낸 건 하루 만이다. 전날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일본 측이 북일 정상회담 의향을 밝혀왔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을 포함해 두 차례 김 부부장 담화를 통해 일본인 납북 문제 및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정상회담 의제로 상정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일본이 태도를 바꾸지 않자 먼저 회담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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