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점수는 50점" 주민규, 데뷔골 넣고 '100점' 채울까... K리그 득점왕 클래스 기대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2024.03.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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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전 첫 골을 터뜨린 후 주민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전 첫 골을 터뜨린 후 주민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주민규(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주민규(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국가대표팀 데뷔전 점수는 50점이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 경기를 뛰었던 주민규(34·울산HD)가 한 말이다. 축구선수로서 꽤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주민규의 마음가짐에는 절실함이 가득했다.

황선홍(55)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태국을 만난다.



홈에서 열린 지난 21일 태국전에서 한국은 전반전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주민규는 첫 A대표팀 경기를 뛰었다. 33년 343일 만의 출전이었다.

천금 같은 기회를 받은 주민규는 태국과 경기에서 미친 듯이 뛰었다. "대가리 처박고 뛰겠다"라는 본인의 말을 증명하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유의 강한 피지컬을 이용한 볼 간수와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손흥민과 이재성(32·마인츠) 등과 공격 진영에서 간결한 원투 패스로 태국의 수비진을 수차례 흔들어놨다. 전방에서 버텨준 주민규 덕에 주포 손흥민에게 수차례 슈팅 기회가 왔다.



주민규는 합격점을 받을 만한 경기를 펼친 뒤 후반전 교체됐다. 다만 선수 본인은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민규는 "A매치 데뷔전은 수차례 꿈꿔왔다. 현실이 되어 기뻤다"라면서도 "하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 만족하지 못할 경기였다. 최선을 다해 뛰었다"라고 밝혔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주민규. /사진=이원희 기자믹스트존에서 만난 주민규. /사진=이원희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 주민규를 비롯한 베스트 11이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 주민규를 비롯한 베스트 11이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소속팀 울산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주민규는 지난해 득점왕(17골)에 오르며 빛났다. 2022년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도 17골을 넣어 공동 최다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태국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공이 골키퍼 앞에서 불규칙하게 튀어 아쉬움을 삼켰다.

최고령 데뷔전 소감에 대해서는 "기사를 통해 봤다. 33살밖에 안 됐는데 최고령이라 하니 마치 40살 정도 된 느낌이라 좀 그렇더라"라며 "많은 팬이 오실 거라 예상했다. 신이 났던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주민규를 깜짝 기용한 황선홍 감독은 "제 역할을 다 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일단 A대표팀 데뷔전까지 성공한 주민규는 다음 경기에서도 투혼 넘치는 경기력을 자신했다. 그는 "팬들이 간절하게 응원해주셨다.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앞으로도 간절하게 뛰겠다"라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경쟁력을 증명한 주민규다. 이번 태국전은 데뷔골로 K리그 득점왕 클래스를 증명할 기회다. 무득점이 아쉬웠던 듯 주민규는 "데뷔전 점수는 50점이다. 이겼다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격수다 보니 다음 경기에서는 골을 넣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본인에게 직접 준 '50점'에서 나머지 점수를 채울 수 있을지 26일 태국전에서 주민규의 발끝을 주목할 만하다.

주민규(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주민규(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전 첫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전 첫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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