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법 선물 HTS로 90억원 뜯어낸 사기조직 30명 기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4.03.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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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이 운영한 사설 HTS 프로그램 구동 화면/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범죄조직이 운영한 사설 HTS 프로그램 구동 화면/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불법 선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투자자에게 약 90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영미)는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도박공간개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조직원 30명을 기소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불법 선물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9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도해 송금받은 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A에셋'이라는 사설 선물 거래 시스템을 운영하며 "거액의 증거금이나 교육 참여 없이 쉽게 선물거래를 할 수 있다"고 투자자를 유인, 투자자 169명에게 총 90억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수사에 착수해 이들이 운영한 불법 선물 거래 시스템을 개발한 개발자를 구속 기소 한 뒤 조직원을 순차적으로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이들 조직에 대포통장을 공급하고 약 33억원 상당의 수익금을 세탁해 준 대포통장 공급업자도 기소됐다.



이들은 코스피200, 금, 나스닥 등 실시간 지수에 따라 프로그램 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는 불법 선물 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 사이트를 토대로 회원들에게 매매 시점을 알려주는 SNS(소셜미디어) 주식 리딩방을 함께 운영했다.

이 리딩방에 조직원들이 가계정으로 참여하며 회원인 것처럼 눈속임하고 실제 수익을 얻은 것처럼 인증하는 이른바 '봇질'로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주요 피고인들이 취득한 범죄수익을 약 20억원으로 특정하고 부동산, 자동차 등 12억원 상당을 추징 보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나머지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도 추징보전 청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로 도주한 공범 2명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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