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토익 답안 유출한 어학원 강사…"도박 자금 벌려고"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4.03.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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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토익 답안 유출한 어학원 강사…"도박 자금 벌려고"


도박 자금을 벌기 위해 토익 답안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어학원 강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희영)는 돈을 받고 토익 등 답안을 몰래 건넨 유명 어학원 강사 A씨(30)와 돈을 주고 부정행위를 의뢰한 응시생 등 1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당 150만~500만원을 대가로 인터넷을 통해 부정 시험에 응시할 의뢰자를 모집했다.



A씨는 시험 당일 수험생과 함께 시험을 본 뒤 듣기평가가 끝나면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해 화장실에 미리 숨겨둔 휴대전화로 자신이 작성한 답안을 의뢰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토익위원회가 2022년 11월 부정행위 의심자 2명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A씨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유명 어학원에 재직했다. 경찰은 A씨의 차명계좌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 의뢰자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인 어학시험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주범과 부정시험 의뢰자를 전원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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