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좌타자 서건창, 좌완 상대 '1루수' 선발 출격... '우타자' 황대인은 대체 왜 빠졌나 [광주 현장]

스타뉴스 광주=김동윤 기자 2024.03.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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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16년 만에 고향 광주로 복귀한 서건창(35)이 1루수로서 KIA 타이거즈 공식경기 데뷔전을 가진다.

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박찬호(유격수)와 김도영(3루수)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다. 1루로 나서던 이우성(우익수)은 외야로 복귀해 이창진(좌익수), 김태군(포수), 서건창(1루수)과 함께 하위 타순을 이끈다. 선발 투수는 좌완 투수 양현종.



악천후로 취소된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비슷한 라인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좌타자' 서건창의 1루수 출격이다. 2008년 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커리어 대부분 2루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FA 계약을 체결해 합류한 뒤 2루와 1루 훈련을 병행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찰리 반즈로 좌완 투수인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관심이 간다. 보통 좌완 투수에게는 상성이 있는 우타자를 내기 마련이다. 외야에 좌타자 최원준을 빼고 우타자 이창진을 넣은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1루에서는 원 포지션이 1루수에 우타자인 황대인을 오히려 배제했다. 파격이라고 할 만하다. 이범호 감독은 그 이유로 "서건창이 반즈를 상대로 2타수 2안타로 강했다. 또 반즈는 좌타자를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던지고, 우타자에게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네 구종을 던진다. 황대인은 반즈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아(12타수 1안타) 제외했다"며 "서건창과 황대인만 놓고 판단했다. 오늘(26일)은 큰 점수가 날 것 같지 않고 상대가 좌완 투수이긴 하지만, 초반 하위 타순에서 찬스가 걸리게 되면 서건창을 쓰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할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의 낯선 1루 수비에 대해서도 "1루 백업 훈련을 스프링캠프 때부터 해왔다. 올 시즌 내야수 6명이냐 7명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서건창에게 1루와 2루를 같이 연습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기존 로테이션대로 등판한다. 당초 양현종은 지난 24일 키움전에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일이 밀리면서 살짝 머리가 아파졌다. 지난해 양현종은 롯데를 상대로 2경기 7이닝 동안 13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12실점(9자책점)을 기록하며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11.57이었다.


이날 등판으로 양현종은 31일 두산 베어스전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은 오늘 던지고 일요일에도 던진다. 시즌 첫 등판이 있는 주부터 일주일에 두 번 던지면 베테랑으로서 (체력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어 선수 본인의 의지가 중요했다"면서 "하지만 본인이 원래 로테이션대로 던지고 싶어했다. 투수코치도 그대로 가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양현종이 워낙 좋은 투수라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선수나 감독 입장에서는 좋다. 로테이션 순번 자체는 그대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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