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보내자" 짐 싸는 맹모들…이 지역 아파트 신고가 찍었다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3.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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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리얼투데이/자료=리얼투데이


정부가 대학별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치뤄진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데 이어 의대 정원 확대까지 겹치면서 명문 학군을 보유한 지역 아파트의 몸값은 물론 수요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6일 교육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지출은 2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조2000억원(4.5%)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고교생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이 8.2%로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으로 수능 출제 기조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확정하면서 교육열이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대 진학을 고민하는 학부모 사이에서는 지방 유학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의대 증원 인원 2000명 중 82%인 1639명을 비수도권에 배정하고 비수도권 의대 신입생의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명문 학군지 부동산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평(3.3㎡)당 평균 6848만원, 그 중에서도 대치동은 7746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대구 대표 명문 학군이 위치한 수성구 범어동이 3.3㎡ 2602만원으로 높은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다. 대구는 △경북대 200명 △계명대 120명 △영남대 120명 △대구가톨릭대 80명 등 정부의 증원 계획 중 520명이 배정된 지역이다.

실거래가도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대구 경신고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74㎡는 지난 2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84㎡도 올해 13억~14억 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가 바뀔수록 맹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명문 학군지는 수요가 꾸준히 몰려 청약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는 오는 4월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고 지하 3층~지상26층, 4개 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21㎡ 총 418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37·59㎡ 총 30실 규모다. 이 중 아파트 84㎡ 143가구와 오피스텔 37·59㎡ 30실을 일반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동산초, 황금중, 경신중·고, 대구여고, 대구과학고 등의 명문 학군들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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