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26일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비롯해 지난해 셀트리온 각자 대표로 선임된 서진석 의장이 주도하는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날 최대 변수로 꼽힌 안건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이었다. 지난해 90억원이던 보수 총액 한도를 200억원으로 상향하는 것이 골자인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5.27%)이 앞서 반대 의사를 밝히며 변수로 떠오른 안건이다. 보수 한도가 현재 보수 금액에 비춰 과다하고, 경영 성과에 비해 많다는 것이 반대 사유였다.
서진석 의장은 "책임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사 보수가 120억원을 넘지 않도록 집행하겠다"며 "추가 이사보수한도 집행에 대해서는 목표치인 3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뒤, 동의를 구하고 집행하겠다"며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냈다.
美 체류 서정진 회장 화상으로 깜짝 등장…"짐펜트라 조기 안착에 집중, 6월까지 전국 순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화상으로 등장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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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미국에 온 지 한 달 반 정도가 지났는데 상반기 내로 현지 2800여 개 IBD(염증성장질환) 처방 의료기관의 7500명의 의료진을 직접 만나겠다"고 말했다.
안건 가결 과정에서 제기된 불만을 진화하기 위해 직접 나선 서 회장과 주주들의 갈등도 빚어졌다. 서 회장이 원활한 주총 진행을 위해 불만과 질문 등은 잠시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주들은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중요하다며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서 회장과 주주들이 감정이 격화되는 시점 중재에 나선 것은 서진석 대표였다. 서 대표는 양 측 목소리가 높아지자 장내를 정리하며 첫 의장 데뷔 무대서 안정적 진행 능력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박수를 여러 차례 끌어냈다.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 각자 대표에 오른 이후 1월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에 나서는 등 전면에 나서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서진석 대표는 "성공적인 합병 등에 주주분들의 도움이 컸지만 경영진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고, 회장님 역시 주주분들께 기대치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여기서 어떻게 하겠다는 발언보다는 자사주 매입 등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며, 이에 대해 주주분들도 회사를 조금만 더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배당 문제도 손을 봤고, 아직 투자가 필요한 회사라 배당이 작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속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후 동력인 신약 개발 등에 대해서도 발표할 준비되면 적극적으로 학술대회를 다니면서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