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오늘부터 '배달비 0원'...요지부동 1위 배민도 잡을까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3.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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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10% 할인도 유지 가능...5월 31일까지 선택

/그래픽=조수아 디자인 기자/그래픽=조수아 디자인 기자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 서비스로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아성에 도전한다. 이미 DAU(일간활성이용자수)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2위에 오른 만큼, 공격적인 전략과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쿠팡이츠는 기존 '음식가격 5~10% 할인'도 고객 선택에 따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신의 배달 성향에 맞은 유리한 혜택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오늘부터 '배달비 무료'...음식값 10% 할인 유지도 가능
무료 배달비가 적용된 쿠팡이츠 앱과 '10% 음식 할인' 유지 안내 공지사항. /사진=쿠팡이츠 캡처 무료 배달비가 적용된 쿠팡이츠 앱과 '10% 음식 할인' 유지 안내 공지사항. /사진=쿠팡이츠 캡처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날부터 와우회원(월 4990원) 대상 혜택을 기존 '음식 가격의 5~10% 할인'에서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한다. 쿠팡이츠는 주문 증가 등 운영 및 기술적 환경을 고려해 안정적인 전환이 가능하도록 고객별로 순차 전환하고 있다. 당장 무료배달 전환이 적용되지 않은 고객은 기존 주문 음식 가격 할인이 적용된다.

무료배달은 주문 횟수, 금액 등 제한이 없다. 별도의 할인 쿠폰도 중복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무료배달은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에만 적용된다. '한집 배달'은 불가하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광역시,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등 주요 도시에만 적용된다.



기존 음식가격 할인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부터 5월 31일까지 앱을 통해 음식할인을 기본 혜택으로 설정할 수 있다. 무료배달 혜택으로 주문한 경우라면 1회에 한해 음식할인으로 바꿀 수 있다. 6월 1일 이후엔 '음식가격 할인→무료 배달'로 혜택 변경이 가능하지만 '무료 배달→음식가격 할인'으로 변경은 불가하다.

자신의 배달 성향에 따라 할인이 천차만별 달라지는 만큼 와우할인 혜택 변경 시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만약 건당 주문 가격이 2만원 안팎이 많으면 배달비 무료가 유리할 수 있다. 음식값 10%가 적용되더라도 할인금액은 200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외식배달비지수에 따르면 국내 건당 외식 배달비는 3000원(32.1%)이 가장 많다.

반면 비싸거나 많은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이라면 음식값 10% 할인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쿠팡이츠 음식가격 10% 할인은 경쟁사와 달리 할인 상한선이 없다. 예컨대 50만원을 주문하면 5만원을 온전히 할인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의 10% 할인 쿠폰의 경우 최대 1만원까지만 할인된다.


요기요 제친 쿠팡, 배민까지 넘본다
/사진=머니투데이/사진=머니투데이
이번 배달비 무료 서비스로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점유율과 이용자 수 측면에서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지만,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1월 21일 DAU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론칭 후 처음 배달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지난 몇 년간 쿠팡이츠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이는 예고된 시나리오라고 평가한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시작 1년 후인 2020년 5월 당시만 해도 DAU가 5만명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같은 기간 DAU는 15배 증가한 75만명으로 폭풍 성장했다. 결국 배달의민족, 요기요 '2강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 배달의민족까지 추격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쿠팡이츠는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내부에서도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쿠팡이츠를 요기요 이상의 위협적인 잠재적 경쟁사로 인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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